단기 차입금 ‘돌려막기’ SK온...프리IPO지연에 재무건전성 악화
단기 차입금 ‘돌려막기’ SK온...프리IPO지연에 재무건전성 악화
  • 박경도 기자
  • 승인 2022.07.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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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동섭 SK온 대표 @SK이노베이션
지동섭 SK온 대표 @SK이노베이션

SK온이 재무건전성이 악화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자회사이다.  상장 전 투자 유치(프리IPO) 지연으로 금융권 단기 차입금이 급증하고 있다. 글로벌 생산 기지 확대와 공장 가동 초기 비용 증가 등이 이유이다.

조선비즈는 25일 <SK온, 프리IPO지연에 단기차입금으로 '돌려막기'>제하 보도를 통해  SK온의 금융사 단기차입금 한도를 기존 1조8700억원에서 3조4697억원으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단기 차입금이 1조5997억원 늘어났다. 1년 내 갚아야 한다. 차입금 증가는 그 만큼 이자비용이 늘어난다. 재무건전성 악화에 원인이 된다.

조선비즈는 SK온이 단기차입급 한도를 2배 가량 올린 것은 프리IPO 지연에 따른 투자금 확보에 차질을 빚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SK온은 올해초 JP모건과 도이치뱅크를 주관사로 선정하고 프리IPO에 나섰다.  프리IPO를 통해 4조원가량의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었다.  프리IPO는 상장 전에 지분을 매각하는 것이다. 비상장사가 지분 일부를 매각하는 것과 같다.

2월 진행된 예비입찰에는 칼라일그룹과 텍사스퍼시픽(TPG)그룹,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 등 글로벌 대형 펀드들이 참여했다.

SK온은 상반기 중 프리IPO를 마무리하려고 했다. 하지만 예비 투자자들이 SK온의 투자 조건에 난색을 표하며 협상이 길어지고 있다.

SK온은 올해 미국, 중국, 유럽 등 생산 기지 확대에 4조원을 투자할 계획이었다. 그런대 프리IPO가 미뤄지면서 결국 단기차입금으로 투자금을 융통하는 것.

SK온은 금융권 차입금을 계속 늘리고 있다. 지난달 대출채권을 이용해 증권사로부터 7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조달했다. SK온이 대출채권을 유동화한 것은 이번이 처음. 지난 5월에도 증권사를 대상으로 1조원 규모의 단기 차입금(브리지론)을 조달한바 있다.

SK온의 차입금이 급증으로 모기업인 SK이노베이션의 순차입금도 증가했다. 지난해 말 8조4129억원에서 올해 3월 말 10조3975억원으로 늘었다.

SK이노베이션은 재무건전성을 위해 순차입금 규모를 10조원 이내로 유지하겠다고 했다. SK온의 차입급 증가로 SK이노베이션이 제시한 순차입급 마지노선인 10조원을 넘어선 것. 2분기에도 SK온의 차입급이 급증하면서 SK이노베이션의 순차입급은 1분기보다 늘어났을 것으로 추산된다.

시장에서는 SK온의 프리IPO 지연 이유를 두고 투자 조건에 대한 투자자들의 불만을 꼽는다.

SK온은 당초 기업가치를 40조원으로 책정하고 지분 10%에 대한 프리IPO를 진행하면서 예비 투자자들에게 4조원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진다. 예비 투자자들은 지난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세계 공급망 불안정으로 원자재 가격이 폭등하면서 SK온의 실적을 가늠할 수 없다며 기업가치가 과대 계상됐다는 입장이다. 이후 SK온은 기업가치를 30조~35조원 수준으로 낮춰 제시다. 하지만 투자자들은 여전히 관망세라는 게 조선비즈의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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