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청업체에서 1억 받아 챙긴 포스코플랜텍 직원 '모럴헤저드'
하청업체에서 1억 받아 챙긴 포스코플랜텍 직원 '모럴헤저드'
  • 조경호
  • 승인 2022.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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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의 옛 자회사인 포스코플랜텍(사장 김복태)의 모럴 헤저드가 심각하다. 김복태 대표의 ESG경영은 온데간데 없다. 직원이 공사업체로부터 1억원의 현금을 받아 챙긴 사실이 확인됐다.

매일신문은 <[단독] "공사해서 돈 남았으니 챙겨줘"...1억 원 받은 간 큰 포스코플랜텍 직원>제하 기사를 통해 직원 A씨가 하청회사 B사로부터 공사 편의 목적으로 2억 원을 요구해 1억원을 받아 챙겼다고 밝혔다. 

직원 A씨는 지난 2019년 포항시 남구 효자동에서 진행된 배관 교체 공사를 통해 알게 된 하청업체 B사 간부 C씨에게 "해당 공사를 진행하며 돈을 많이 남겼으니 일정 부분 챙겨 달라"며 현금 2억원을 요구해 1억원을 받았다.

A씨는 추가 공사와 편의를 약속하며 2억원을 요구한다. 1억원 만 지급한다. C씨는 A씨에게 직접 만나 8천600만원을 전달한다. 1천400만원은 계좌로 입금한다.

C씨는 2년 넘게 사업과 관련 도움을 받지 못한다. 이에 A씨에 항의한다. A씨는 적반하장으로 "자신이 담당한 공사로 돈을 벌었으니 1억원은 자신의 몫"이라고 주장했다는 것.

A씨는 매일신문의 취재가 시작된 뒤, 뒤늦게 2년만에 C씨에게 돌려줬다. 포스코플랜텍은 A씨의 비의 사실을 뒤늦게 확인하고 15일 인사위원회를 열어 '해고'를 결정했다.

C씨는 "돈을 준 잘못된 행동에 대한 벌은 받겠다. 포스코플랜텍이라는 큰 회사에서 일감을 미끼로 먼저 돈을 요구한 뒤 이런식으로 뒤통수 칠 줄은 몰랐다"며 "당시 해결하지 못한 회사빚이 계속 늘어 파산 직전에 놓였다"고 했다.

A씨는 차명으로 배관 회사를 설립한다. A씨는 자신의 어머니를 사내이사로 앉힌다. 2020년 9월 설립된 C사 지분 30%를 매입한다. 수주활동을 이어왔다. 대부분 포스코플랜텍으로부터 수주를 받았다. 

대주주 유암코는 지난 1월 김복태 포스코터미날(현 포스코플로우) 대표이사를 영입하며 코스피에서 퇴출된 지 5년여 만에 재상장과 포스코계열사로의 재편입을 노리고 있다.

김복태 대표는 포스코맨이다. 1988년 포스코에 입사해 철강생산본부 안전생산전략실장, 글로벌마케팅조정실장, 마케팅본부 조정실장, 전략기획본부 물류통합TF팀장, 포스코터미날 사장 등을 지냈다. 

포스코플랜텍은 1982년 설립된 포스코그룹의 철강플랜트 자회사이다. 포스코가 60.84%, 포스코건설이 12.10% 지분을 갖고 있다. 하지만 2013년 7월 부실기업 성진지오텍을 흡수합병한 후 자금 사정이 악화대 2016년 코스피 시장에 퇴출됐다. 

김 대표가 올초 포스코플랜텍 대표 취임한 것과 관련 두 가지 분석이 나왔다.  코스피 시장 재입성하는 것과 다시 포스코홀딩스 그룹에 재편입시키기 위한 포석이라는 해석이다. 

포스코플랜텍을 인수한 유암코는 자산관리기업으로, 직접 경영하는 것 보다 구조조정을 통해 기업가치를 높여 기업을 재매각하면 그만이다. 

MB정부 시절 부실 기업을 인수했던 후유증이 현재 진행점이라는 점에서 포스코 안팎에 잠재된 리스크가 기업을 위협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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