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살해범 母 과거 통일교 신자...전 재산 헌납 궁핍한 어린 시절 복수극
아베 살해범 母 과거 통일교 신자...전 재산 헌납 궁핍한 어린 시절 복수극
  • 조경호 기자
  • 승인 2022.07.1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야마가미 데쓰야, 통일교 지도자 타깃에서 아베 전 총리로 급선회
통일교 "지금은 교회 안 나와… 통일교에서 나간 사람 만든 단체"
지난 8일 일본 나라시에서 가두 연설을 하던 아베 신조 전 총리에게 총격을 가한 용의자 야마가미 데쓰야(41)가 현장에서 체포되고 있다. 범행에 사용한 것으로 보이는 총을 손에 쥐고 있다. 아베 전 총리는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사망했다.
지난 8일 일본 나라시에서 가두 연설을 하던 아베 신조 전 총리에게 총격을 가한 용의자 야마가미 데쓰야(41)가 현장에서 체포되고 있다. 범행에 사용한 것으로 보이는 총을 손에 쥐고 있다. 아베 전 총리는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사망했다.

 아베 신조( 安倍晋三ㆍ67) 전 일본 총리의 피격 사건에 불똥이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통일교)로 튀었다. 아베 전 일본 총리를 살해한 야마가미 데쓰야(41)에 범행 배경이 통일교에 대한 원한 때문으로 알려졌기 때문. 모친이 종교단체에 파산할 만큼 많은 기부하면서 불우한 어린시절을 보냈다는 것. 아베 전 총리가 통일교에 우호적 메시지를 낸데 대한 불만이 범행 동기로 알려졌다.

일본 언론은 10일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를 피격 살해한 야마가미 데스야가 어린시절 건설회사를 경영하던 부친이 사망하면서 회사를 물려받은 모친이 재산 대부분을 종교 단체에 기부하면서 불우한 생활을 했던 과거 원한 때문에 통일교에 우호적이던 아베 전 총리에 범행을 저질렀다고 보도했다.

야마가미 테스야는 경찰 조사에서 범행 동기가 ‘정치 신념’이 아닌 ‘특정 종교단체에 대한 원망’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어머니가 (통일교) 신자였다. 많은 액수를 기부해 파산했다”며 “반드시 벌을 줘야 한다”고 진술했다. 

야마가미는  “(아베의) 정치 신조에 대한 원한 때문이 아니다”라며 “아베가 (종교단체에) 보낸 영상 메시지를 보고 관계가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처음엔 통일교의  지도자를 타깃으로 삼았다.  접근이 어려워지자 범행 대상을 바꿨다.  통일교에 대한 우호적 메시지를 낸 아베 전 총리를 타깃으로 바꾼 것.

일본 시사주간지 슈간겐다이(週刊現代)
는 ‘옛 통일교’(현 세계평화통일 가정연합)가 야마가미의 범행에 단초가 됐던 종교 단체라고 공개한다.

실제로 아베 전 총리는 작년 9월 통일교와 관련 단체인 천주가정연합(UPF)이 공동 개최한 '싱크탱크(THINK TANK) 2022 희망전진대회'에 온라인 특별연설 영상을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아베 전 총리는 "한반도의 평화 통일을 위해 노력해 온 여러분에게 경의를 표한다"고 발언했다. 

당시 행사에는 아베 전 총리 외에도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훈센 캄보디아 총리, 호세 마누 바호주 전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등이 사전 녹화나 온라인 방식으로 참여했다.

아먀가미가 이 영상들을 본 것으로 추정된다. 이것이 범행대상이 통일교 지도자에서 아베 전 총리로 바뀐 계기가 된 것으로 보인다.

야마가미는 건설회사를 운영하던 부친이 사망한 뒤 불우한 어린시절을 보낸 것으로 알려진다. 부친의 갑작스런 사망으로 통일교 신자였던 모친이 회사를 물려 받는다.  파산에 이를 정도로 막대한 돈을 통일교에 기부한다. 2002년 나라지방법원에서 파산선고를 받는다. 2009년 건설회사도 문을 닫는다. 

불우한 성장과정을 보낸다. 해상자위대원으로 3년을 근무한다. 군을 제대한 이후 직장 없이 무직 상태로 궁핍한 생활을 한다. 자신의 불행이 종교에 빠진 모친과 종교집단에 있다고 생각하고 복수를 계획했던 것으로 알려진다.

일본의 통일교 관계자는 도쿄신문에 야마가미의 어머니가 해당 단체의 신자임을 확인했다. 단체 홍보 관계자는 “(야마가미 어머니가) 오랜 기간 신자로 활동하고 있는 것은 틀림없다. 경제적인 사정에 대해서는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한국 통일교 관계자는 매일경제와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야마가미의 어머니가 통일교회 신자였다는 일본 언론 보도가 나와 일본 본부에 확인 해보니 예전에 한때 통일교 신자였던 적이 있었다"고 했다.

이어 "지금은 교회를 나오지 않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야마가미의 어머니가 마지막으로 통일교에 나온적이 언제인지, 야마가미가 거론 한 '종교'가 통일교를 지칭한 것인지는 알아보고 있는 중"이라고 밝혔다. 

또한  "(총격범 모친의 종교는) 통일교에 있다가 나간 사람들이 만든 단체라서 우리와 결이 다르다"면서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아베 전 총리가 생을 달리해 무척 안타깝다"면서 이번 사건의 불똥이 통일교로 튀지 않을까 노심초사하는 분위기다.

◆통일교 재산 헌납 논란 예상

아베 전 총리의 피격 사건이 종교 문제로 번지는 모양새이다.  아베 전 총리를 피격한 범죄자의 범행동기가 종교단체에 재산을 헌납하고 가족 갈등이 사회적 범죄로 이어졌기 때문. 국내 기독교계에서는 재산헌납, 성비위 문제를 야기한 종교단체에 대한 강력한 법조 조치가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한일 기독교 지도자들은 2018년부터 매년 이단사이비 척결을 위해 <한⦁일 연합이단사이비대책세미나>을 갖고 있다. 통일교, JMS 정명석, 장재형  크리스찬투데이, 신천지 등에 대한 폭로가 이어졌다. 당시 종교 집단에 재산을 헌납해 고통 받는 가족들에 문제가 제기된 바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