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 검찰, 현대로템 바르샤바 트램사업 수사 착수
폴란드 검찰, 현대로템 바르샤바 트램사업 수사 착수
  • 한상설 기자
  • 승인 2022.07.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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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부패방지국, 입찰서류 일체 압수…부정·부패 여부 조사
현대로템, 현지 유력경쟁사 제치고 3300억 트램공사 수주

[증권] 폴란드 사정당국이 현대로템이 수주한 폴란드 바르샤바 트램 공사에 대한 수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6일 폴란드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폴란드 중앙부패방지국(Central Anticorruption Bureau, 이하 CAB)은 지난달 29일(현지시간)부터 바르샤바 트램 입찰 관련 서류 일체를 압수하는 등 트램사업의 입찰 과정을 들여다 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수사는 폴란드 카토비체 지역 검찰이 지휘하고 있다. 폴란드 카토비체 검찰청이 관련 수사를CAB에 위임해 의해 진CAB이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CBA는 총리가 관리, 감독하는 정부 행정부 소속 중앙 기관으로 공공 및 경제생활, 지방 정부기관의 부패에 대처하는 역할을 한다.

CAB과 현지 경찰은 바르샤바 트램 본부와 시청을 압수 수색한 사실이 지난 4일(현지시간) 수사기관에 의해 확인됐다. CBA는 사업 관련 기업들에 대한 조사도 진행한다. CBA는 바르샤바 트램 측에 무기한 검사 관련 통지와 함께 입찰 과정 문서를 요청했다.

현대로템이 제작한 폴란드 바르샤바 트램.(사진=Tramwaje Warszawskie)
현대로템이 제작한 폴란드 바르샤바 트램.(사진=Tramwaje Warszawskie)

마치에이 두트키에비츠(Maciej Dutkiewicz) 바르샤바시 트램 대변인은 "CBA가 바르샤바 트램운영사(Tramwaje Warszawskie)에서 발주한 3358억원 규모의 트램 사업을 살펴보기 시작했다"며 "과거 입찰 절차에 대한 어떤 이의에 대해서도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

폴란드 카토비체 검찰청의 한 검사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입찰과 관련된 보안 문서가 얼마나 많이 확보됐는지 말할 수 없다"며 "조사는 현재 진행 중으로 혐의는 차차 밝혀질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로템은 2019년 6월 폴란드 바르샤바시가 발주한 3358억원 규모의 트램 123량 수출계약을 트램 운영사와 체결했다. 국내에서 전 편성을 생산해 납품되며, 바르샤바 일대 노선에서 운행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로템은 이 입찰에 참여한 총 5개 업체를 물리치고 수주에 성공했다. 특히 현대로템은 유력한 경쟁사인 폴란드 업체 '비드고슈치 페사' (Bydgoszcz Pesa)를 꺾고 낙찰했다. 현대로템은 입찰가격 뿐 아니라 기술 평가에서도 더 높은 점수를 얻었다는 후문이다.

그러나 현대로템의 수주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현대로템이 두번의 입찰 실패를 딛고 세번째 도전 성공했으나, 이 과정에서도 반대 여론이 등장해 잡음이 따랐다. 폴란드 기업이 입찰 결과를 불복해 항의한 데 이어 폴란드 부패방지당국까지 나서 입찰 과정을 조사하기도 했다.그러다가 공사가 거의 끝난 시점에서 폴란드 사정당국이 입찰 과정에서 부정과 부패가 있었는지를 다시 들여다 보고 있다.

당시 정치권 공방도 이어졌다. 폴란드 극우 민족주의 정당 법과정의당(PiS)은 폴란드 바르샤바 트램 구입과 관련해 현대로템의 최종 낙찰 거부하며 EU 행정부격인 유럽연합집행위원회(EC)에 입찰 재조사를 요청했다. 쿠야스코 폴란드 포모르스키에 주지사는 "페사가 폴란드 시장에서 더 많은 경험을 갖고 있다고 본다"면서 "폴란드 국유 기금을 들여 비드고슈츠 공장 지분 99.8%를 인수한 점도 고려 대상"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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