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룡건설산업(한승구, 이승찬 각자대표)이 위험하다. 고용노동부의 중대재해처벌 조사를 받고 있기 때문. 1월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이후 두 건의 중대재해가 발생했다. 전북 새마금매립지 공사현장과 세종시 공사현장에서 노동자가 사망했다. 이승찬 대표가 오너 겸 최고경영자(CEO)라서 중대재해가 발생하면 경영책임자를 처벌하는 중대재해처벌법을 벗어나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대전지방고용노동청은  지난 4일 오전 10시45분께 세종시 고운동의 단독주택 단지 신축 공사장에서 고공 작업을 하던 노동자 A(71)씨가 떨어져 숨졌다고 밝혔다.

A씨는 한 건물에서 2층과 3층 사이 벽면 도장 작업을 하던 중 2층 바닥으로 추락해 크게 다쳤다. 병원으로 옮겼으나 결국 숨졌다.

계룡건설사업이 시공을 맡은 이 공사는 총 공사 금액 250억원 규모이다. 공사 규가 중대재해처벌법 기준 대상인 50억원을 넘어서 처벌 대상이 된 것.

대전지방고용노동청 관계자는 “공사 금액이 50억원을 넘겨 중대재해처벌법 적용 대상이 된다”며 “목격자 진술을 토대로 자세한 경위를 파악 중이다. 산업안전보건법 상 안전조치를 준수했는지 등을 조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계룡건설산업은 3월 새만금 매립지 공사현장에서 굴착기 기사 사망사고로 중대재해법 위반 혐의 수사를 받고 있다.

계룡건설은 중대재해처벌법에 취약한 구조이다. 오너가 대표이사로 재직하고 있다. 두 건의 노동자 사망 사고에 대한 고용부 조사 결과 여부에 따라 경영공백에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중대재해처벌법이 적용되면 1년 이상 징역 또는 10억원 이하 벌금에 처벌을 받을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계룡건설은 한승구, 이승찬 각자 대표로 운영되고 있다. 이승찬 대표는 이인구 창업주의 막내아들이다. 2017년부터 계룡건설사업 대표이사직을 맡고 있다.

이 대표는 현재 계룡건설산업 사장, 계룡건설신업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케이알산업, 계룡산업, 케이알유통, 케이알스포츠, 계룡장학재단, 케이알서비스, 케이알레저, 케이알하이파크 이사직을 겸직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중대재해처벌법이 적용되면 오너라고 해도 회사에서 따로 대비할 수 있는 부분이 없다"며 "처벌 기준이 애매하다. 기존 산업안전보건법 등만 위반하지 않았다면 대표이사 처벌로까지는 이어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오너가 CEO까지 맡고 있을 경우 책임을 회피할 가능성이 그만큼 줄어들 것"이라고 했다.

조경호 기자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