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동거인' 김희영, 전장연 벌금 대납 감사패
'최태원 동거인' 김희영, 전장연 벌금 대납 감사패
  • 정연숙 기자
  • 승인 2022.04.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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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티앤씨재단 김희영
ⓒ 티앤씨재단 김희영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동거인 김희영씨가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에서 감사패를 받았다. 전장연 소속 장애인들이 내야 할 벌금 4,400만 원을 대납한 것에 대한 감사의 표시로 알려졌다. 

김희영 씨는 지난 3월  31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작년 6월 전장연에서 받은 감사패 사진과 장문의 글을 올리면서 알려졌다. 

감사패에는 ‘그대의 따뜻한 우애로 노역에 풀려났습니다. 중증장애인의 인권적 삶을 향한 우리의 목소리를 귀담아 듣고 협력과 연대를 해주었습니다. 당신의 진심 어린 마음을 받아 안고, 차별과 동정의 대상이 아닌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서 보편적 인권의 주체로 살아갈 그 날을 향해 열심히 투쟁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라고 적혀 있었습니다.

김씨는 작년 3월 중증장애인 4명이 이동권 시위 도중 도로교통법·집시법 위반 혐의로 벌금 4,400만 원을 선고 받았다. 갚을 돈이 없어 서울구치소에 수감됐다는 기사를 접했다는 것. 이에 중증장애인들이 힘든 수감 생활을 하고 있다는 것에 선뜻 기부하게 된 것이다. 이에 김씨의 선행이 알려지면서 전장연이 김씨에게 감사패를 전달했다. 

전장연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갈등을 빚고 있는 단체. 전장연은 장애인의 이동권, 교육권, 노동권을 주장했다. 전장연의 지하철 시위와 관련 이 대표가 비판하면서 갈등이 첨예화됐다. 이가 "장애인의 일상적인 생활을 위한 이동권 투쟁이 수백만 서울시민의 아침을 볼모로 잡는 부조리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개입해야 한다"는 발언이 시작이다. 이가 전장연의 시위를 마치 떼쓰기 처럼 보는 것에 대한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김씨는 전장연의 이동권 시위 논란과 관련해서도 자신의 입장을 피력했다.

김씨는  “요새 떠들썩한 출근길 지하철 사위 기사를 보고 그때 그분들이라는 걸 알게 됐다”며 “출근 시간이 지연되는 불편과 고통을 호소하는 시민들의 이야기도 읽고, 내 몫의 불편함을 각오하면서 조금씩 바뀌어갈 세상을 기대하는 시민들의 이야기도 읽는다."고 말했다.

이어 "대중의 공감을 이끌어내지 못하는 투쟁 방식에 대한 쓴소리도 읽고, 그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영원히 주목받을 수 없는 사안을 가진, 철저히 외면받아온 이들의 소리도 읽는다. 양쪽 다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라 감히 말 보탤 것이 없지만, 지금 내가 매일 누리는 당연한 권리 중에는 과거 어느 때고 주류 사회를 몹시 불편하게 하여 겨우 이뤄낸 것들이 결코 적지 않다는 것을 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에 등록된 장애인 숫자만 전체 국민의 5%를 넘어선다. 스무 명 중 한 명인데 유독 한국에선 마트나 공연장, 놀이공원 등 공공장소에서 장애인을 본 기억이 거의 없다”며 “누군가는 돌보고 누군가는 역지사지해야 한다는 생각이 나이 들수록 점점 분명해진다”라고 했다.

장애인 이동권이 과거보다 많이 개선됐다. 하지만, 지하철 1~8호선 275개 역 가운데 21개 역에선 장애인들의 동선이 확보되지 않았다는 것. 일부 역사는 아예 승강기가 없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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