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투자는 23일 현대백화점이 실적 개선 가능성에 비해 주가수익비율(PER)이 지나치게 저평가됐다는 분석을 내놨다.
전날 현대백화점은 온라인 가구 및 매트리스 기업인 지누스를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지누스의 지분 30%(474만135주)를 인수하고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신주 143만1981주를 추가로 취득하는 방식이다. 총 인수금액은 8947억원이며 인수 이후 현대백화점이 보유한 지누스의 지분율은 35.8%로 최대주주가 된다.
조상훈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누스 인수에 부여한 경영권 프리미엄은 다소 과도하지만, 신성장 동력 확보 차원에서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또 조 연구원은 “지누스는 미국 아마존 내 매트리스 점유율 1위 업체로, 글로벌 온라인 가구 시장에서 브랜드 인지도가 높지만, 국내 인지도가 낮다”면서 “현대백화점의 다양한 유통 채널을 통해 지누스의 중고가 라인업을 확장시킬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현대백화점 계열사인 현대리바트, 현대L&C 등과도 원재료 구매, 상품 디자인 측면에서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란 설명이다.
현대백화점은 지누스의 지분을 인수하기 위해 현재 시가총액 대비 100% 이상의 경영권 프리미엄을 부여한 것으로 추산된다. 보유한 현금 중 2000억원과 차입 7000억원을 통해 인수 자금을 마련할 계획이다.
그럼에도 지누스 인수는 신성장 동력 확보 차원에서 긍정적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현대백화점은 이커머스 후발 주자로서 경쟁 업체에 비해 다소 보수적인 전략을 취해왔다. 지금은 전문몰을 강화하며 차별화를 이룩하고자 노력 중이다. 이에 온라인 가구 전문 기업인 지누스를 통해 백화점 사업의 성장 한계를 극복하고 라이프 스타일 기업으로 발돋움할 것이라 내다봤다.
신한금융투자는 이날 현대백화점의 올해 영업이익을 전년보다 33.7% 증가한 3534억원으로 전망했다. 조 연구원은 “현대백화점의 실적 개선 가능성에 비해 올해 선행 실적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은 7배로 지나치게 저평가돼 있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