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銀 금통위, 기준금리1.25%동결...물가만 신경 쓸 수 없다
韓銀 금통위, 기준금리1.25%동결...물가만 신경 쓸 수 없다
  • 정연숙 기자
  • 승인 2022.02.2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한국은행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24일 2022년 2월 통화정책방향 결정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연 1.25%로 동결했다.

지난 2021년 8월과 11월, 2022년 1월까지 세 차례 인상 결정을 한 후 '숨 고르기' 동결을 했다.

금통위는 앞서 2021년 8월 기준금리를 25bp(=0.25%p) 높인 연 0.75%로 인상하며 금리정상화에 시동을 걸었던 바 있다.(1bp=0.01%p)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기준금리를 2020년 3월에 50bp, 5월에 25bp씩 잇따라 내렸다. 사상 최저 금리 동결 기조를 이어오다가 1년 3개월 만에 조정한 것. 

작년 10월 동결을 거쳐 11월 금통위에서 '제로금리'를 탈피하는 25bp 인상을 단행했다. 그리고 2022년 새해 첫 금통위에서 25bp를 올리는 연속 인상으로 금리는 코로나19 발발 직전 수준까지 올라섰다.
 

시장의 대다수의 참가자들이 동결을 전망했는 데 이에 부합했다. 1월 금통위에서 상당히 매파적인 모습을 보였던 것을 감안하면 만장일치 동결이 살짝 어색해 보인다.

코로나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있으나 국내 경제는 양호한 성장을 보이고 있고 물가가 목표 수준을 상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통화정책방향문에는 △미국의 빠른 긴축 우려와 우크라이나 사태의 영향, 즉 지정학적 리스크로 금융시장의 변동성 확대,△올해 성장률은 3% 수준을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 예상, △11월 전 망보다 물가 전망을 상향하여 연간 3% 초반 전망 등의 변화가 있었다.

김준영 흥국생명 연구원은 "연간 성장률 전망에서 모 호한 문구로 바뀌면서 전망에 있어 불확실성이 커질 가능성이 커진 것이다. 물가가 높아짐에 따라 전망치 하향 가능성을 열어둔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우크라이나 사태로 물가 인상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김연구원은  "병목현상과 원자재 가격 상승 등 코로나 경제 위기의 특수성이 가져온 높은 물가를 통화정책으로 대응할 수 있는데에 한계가 있다"면서 "한국 물가상승률은 절대적인 폭이 높지 않고 ‘임금-인플레’ 우려는 아직 적다. 미국의 경우 임금 상승률이 한국보다 수요와 공급에 의해 탄력적 으로 움직이기 때문에 한국의 경우 상대적으로 물가에 상방 압력으로 작용하기 힘들 것"이라고 분석했다.

최종기준금리 1.50% 전망 동시에 수요가 과열되는 수준까지 높아져 소비로 인해 물가가 높아지는 국면도 아니라고 판단한다.

이번 금통위 기자회견에서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통화정책은 1년 뒤의 경제 상황을 살펴보고 대응해나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통화정책은 방향을 빠르게 되돌리기 힘들다. 이전 사이클 금리 고점에 근접해갈수록 금리 인상에 있어서 조심스러울 수 밖에 없다. 게다가 물가보다는 점차 성장에 집중해야 할 시기라고 판단된다.

한국은행이 물가에 관심이 지금 은 많이 가있지만 물가만 보고 통화정책을 결정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반복해서 확인시켜줬다. 23년 은 목표물가 수준과 잠재성장률에 근접하는 경제 펀더멘탈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최종 기준 금리는 1.50%로 4분기 금리 인상 1회 전망한다.

채권전문가들도 동결 전망이 앞서 있다.

금융투자협회가 지난 2월 11~16일 채권 보유·운용 관련 종사자 100명을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88%가 이번 금통위에서 기준금리 동결 결정을 예상했다. 반면 이번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예상한 응답 비율은 12%로 나타났다. 금투협은 "한은의 연이은 기준금리 인상 및 3월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있어서 금리인상 전망 응답자 비율이 하락한 것"이라고 제시했다.

다만 '영끌', '빚투' 등 누적된 가계부채에 따른 금융불균형 우려, 공급병목과 원자재 가격 상승 등 인플레이션 우려 등을 감안하면 금리 인상이 가능한 여건으로 지목되고 있다.

기준금리가 동결되더라도 물가 상승 압력 확대에 따라 소수의견이 더 나올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 2021년 10월(3.2%) 9년 8개월 만에 3%대에 올라섰고, 11월(3.8%), 12월(3.7%), 2022년 1월(3.6%)까지 넉 달째 3%대를 유지하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