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병 신한 회장 리더십 도마…신한AI 법무팀장이 여직원 성폭행
조용병 신한 회장 리더십 도마…신한AI 법무팀장이 여직원 성폭행
  • 정연숙 기자
  • 승인 2022.02.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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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통제 민낯…신한 "자회사 일, 관여할 수 없다"
금융권 최초 앞세운 AI 자회사 침몰…도덕적해이

신한금융그룹의 모럴헤저드가 심각하다. 기업 내 법률 리스크 관리를 하는 법무팀장이 여직원을 성폭행한 사건이 발생했다.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긴 꼴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법률 리스크 관리하라고 맡겼는데 오히려 기업리스크를 만들었기 때문. 신한금융그룹 자회사 신한AI에서 발생한 성폭행 사건에 조용병 회장의 리더십도 도마 위에 올랐다. 직장 내 성 문제를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다며 관리 책임이 지적되고 있다.

공정뉴스는 21일 <[단독]조용병 신한 회장 리더십 도마...신한에이아이 성폭행 사건 일파만파>제하 기사를 통해 A변호사가 1월말 직원들과 술자리를 가진 뒤 피해자의 집에 가서 성폭행한 혐의(준유사강산, 준강제추행 등)로 고소를 당했다고 보도했다.

피해 여성은 이달 2일 가해자인 A 변호사에 대해 고소장을 접수했다. 경찰은 회사 측에 수사 협조를 요청했다. 

신한에이아이는 2월 8일 A 변호사에 대해 직위해제 및 대기발령 조치를 내렸다. 신한금융그룹에 모럴해저드는 심각한 상황. 금융기업은 믿음 안전 보안 등 보수적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 성 문제는 기업마다 신경 쓰는 부문. 무엇보다 A 변호사가 도덕과 윤리를 가장 앞장서서 실천해야 할 신한에이아이 법무팀 소속이라는 점에서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현재 A 변호사가 소속된 신한에이아이의 대책은 속수무책. 아예 입을 닫고 있다.

신한에이아이 한 관계자는 "(A씨가) 대기발령 중"이라면서도 "자세한 내용은 알지 못한다. 담당자에게 메모를 전하겠다"라고 말을 아꼈다. 이후 회신이 오지 않아 수차례 연락을 취했지만 전화 자체를 받지 않았다

그룹의 지배구조 정점에 있는 신한금융 역시 마찬가지. 모르쇠 분위기이다.

신한금융그룹 홍보팀 관계자는 "워낙 규모가 작은 회사다. 자회사에서 발생한 일을 관여할 수 없다"면서 "계열사에서 발생할 일이기 때문에 특별히 해줄 수 있는 얘기가 없다"라고 말했다.

자회사에서 발생한 일에 대해 내부통제시스템 점검 등 대책 마련에 나서야 하는 것 아니냐는 추가 질문에 대해 "그런 것들을 금융 지주에서 일일이 다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면서 "공식적으로 해 줄 말은 없다"라고 밝혔다. 

신한금융의 모럴해저는 심각한 수준. 조용병 회장의 책임론이 거론되고 있다. 해외에서는 직장 내 성 문제를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 기업과 CEO들에 관리 책임을 묻고 있다. 

미국에서는 직장 내 성희롱 사건이 발생하면 개인뿐만 아니라 기업에도 징벌적 손해배상금을 물리고 있다. 이탈리아 역시 직장 내 성희롱에 관련 법원의 판결을 위반한 기업(사용자)에 대해 형사처분을 가능하도록 하고 있다. 

해외에서는 기업의 책임을 강조하고 있다. 신한금융은 은행뿐만 아니라 카드, 생명 등 전 계열사가 해외 시장에 진출해 있다. 미국, 영국, 홍콩, 싱가포르, 인도 등이 지점을 두고 있다. 미국 중국 일본 베트남, 캄보디아, 독일(현지법인), 콩콩, 카자흐스탄(단독법인) 등에 현지법인을 두고 있다. 이밖 미주, 중앙아시아, 동남아 등에 사무소를 두고 있다. 

글로벌 금융회사로 발돋음한 신한금융이 이번 성폭행 사건을 계기로 후진적 경영을 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편, A 변호사는 지난 15일 국민의힘 선대본에서 해촉됐다. A 변호사는 전직 국민의힘 중진 의원의 보좌진 출신이다. 지난해 11월 국민의힘 선대본 법률자문 위원으로 임명됐다. 대통령 선거를 앞둔 상황에 불거진 성폭행 사건이 악재가 될 수 있다고 판단해 빠른 손절을 한다. 지난 15일 해촉한다.

국민의힘 측은 A 변호사 사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앞서 16일 선대본 메시지팀에서 활동하던 K 의원실 소속 B 비서관이 서울 모 호텔에서 여성 신체 일부를 무단 촬영한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는 도중에 터져 나온 사건이기 때문이다.

2019년 9월3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신한AI 출범식에서 조용병 회장(가운데) 등 주요 그룹사 최고경영자(CEO)들이 테이프 커팅식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성대규 신한생명 사장,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 배진수 신한AI 사장, 조 회장, 진옥동 신한은행장, 김병철 신한금융투자 사장, 이창구 신한BNPP자산운용 사장.ⓒ신한금융그룹

조용병 야심작 신한AI...성폭행 사건에 추락 

신한에이아이는 국내 금융권 최초의 인공지능 (AI) 기반 투자자문사이다.  AI가 투자상품을 추천하고 자산관리 전략을 짜주는 신개념 서비스를 제공한다.

신한금융그룹이 지난 2019년 9월 3일 16번째 자회사로 출범시켰다. 신한에이아이는 앞서 주요 자회사와 IBM, 국내·외 전문가가 공동으로 참여한 '보물섬 프로젝트'를 통해 자체 인공지능 플랫폼 ’네오(NEO)’를 개발하고 이를 기반으로 설립된 투자자문사다.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은 출범식 당시 "기존의 시각을 탈피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 그 가치를 성장시켜 신한AI를 글로벌 수준의 경쟁력과 사업성을 갖춘 전문 AI회사로 다같이 만들어 가야한다"며 "고객에게 새로운 가치와 혜택을 제공하는 디지털 혁신의 상징이 되어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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