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이 지난해 4분기 시장 기대치에 부합하는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다. 각 항목별로 살펴보면 트레이딩 손익이 다소 부진했는데, 이는 회사의 보수적인 전략에 따른 결과로 보인다.
삼성증권의 지난해 4분기 잠정 영업이익은 전 분기보다 46.2% 줄어든 1928억원을, 지배주주 순이익은 같은 기간 46.3% 감소한 1441억원을 기록했다. 삼성증권 내부 추정치였던 1387억원과 시장 기대치였던 1551억원에 부합하는 양호한 수준이다.
삼성증권은 거래대금 축소와 시장 변동성 확대로 다른 증권사보다 상대적으로 이익감소 폭이 컸다. 신한금융투자 임희연 연구원은 “각 항목별로 살펴보면 트레이딩 손익이 다소 부진했는데, 이는 초과 수익률을 위한 공격적인 운용보다는 보수적인 전략에 기인하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평가했다. 여기에는 일회성 요인인 삼성그룹 특별 상여금 약 200억원도 반영됐다.
그러나 올해 영업이익은 감소가 불가피해보인다. 브로커리지 부문에 대한 높은 의존도와 보수적인 트레이딩 기조를 고려하면, 비우호적인 주식시장 환경에 따른 감익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신한금융투자는 14일 삼성증권의 올해 영업이익을 작년보다 22.2% 감소한 1조원, 지배주주 순이익 역시 작년보다 22.2% 줄어든 7517억원 수준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이 같은 상황에서도 배당 매력은 이어진다는 평가다. 삼성증권은 지난해 주당 배당금(DPS)을 3800원으로 결정했다. 배당성향 자체는 전년(38.7%)보다 감소한 35.1% 수준이다. 임 연구원은 “배당성향이 축소된 점은 분명 아쉬우나 여전히 신한금융투자가 분석하는 증권사 중 가장 높은 배당성향과 배당수익률(8.5%)을 보유하고 있다”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