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그레그룹(김호연 회장)의 2세 승계가 가시화되고 있다. 김호연 회장의 장남 김동환(39) 씨가 지난해 부장에서 상무로 승진하면서 경영수업을 받고 있는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공정뉴스는 11일 <[공정단독] 김호연 빙그레 회장 장남 동환씨 상무 승진>제하의 기사를 통해 2021년 1월 김호연 회장의 장남 김동환 씨가 구매부장에서 마케팅 전략 담당 상무로 승진했다고 보도했다.

김호연 회장과 부인 김미 김구재단 이사장 슬하에 장남 김동환, 장녀 김정화(38), 차남 김동만(35) 등 2남1녀를 두고 있다.  3남매는 그룹의 지주회사인 빙그레의 지분은 없다. 다만 빙그레의 2대 주주인 제때(물류회사)의 지분 100%를 3분의 1씩을 소유하고 있다.  제때가 삼남매의 경영권 승계에 지렛대 역할을 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제때는 빙그레의 지분(1.9%)를 보유하고 있다. 김호연 회장에 이은 2대주주이다. 

 실제 제때는 빙그레와의 내부 거래를 통해 급성장했다. 빙그레와 물류대행 도급 매약을 맺고 있다. 빙그레 생산 제품을 공장에서 대리점까지 배송한다. 다만 빙그레의 자산규모가 5조원을 넘지 않아 일감몰아주기 규제를 적용 받지 않고 있다.

제때의 외형 성장은 3남매에게 이익을 안겨주고 있다. 배당 이익에서부터 경영권 승계를 위한 실탄을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첫번째 시나리오는 제때의 외형을 키워 IPO를 통해 김호연 회장이 보유한 빙그레 지분(36.7%)에 대한 재원을 마련한다. 이는 일감몰아주기 논란에 휘말릴 수 있다. 두번째 시나리오는 덩치를 키운 뒤 빙그레와 합병해 경영승계를 마무리한다는 방안이다. 이는 삼성의 제일모직과 삼성물산 합병처럼 법적 문제를 당면할 수 있다.

공정뉴스는 김동환 상무의 승진을 외부에 공개하지 않은 것은 부담스러웠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실제 제때는 일감몰아주기와 매년 배당을 실시해 사익 편취 논란을 불러 일으킨바 있다. 

빙그레측은 인사 보도가 나오지 않은 배경에 대해 "특별한 이유는 없다"고 답변했다. 하지만 증권업계의 입장은 다르다. 빙그레는 1978년 유가증권에 상장된 상장사이다. 기업의 실질적 오너의 장남인 김상무의 승진은 기업경영에 중요한 정보인 만큼 공개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김 상무는 현재 미등기 임원으로 확인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스템을 확인한 결과, 전창원 대표(사내이사), 김호연 회장(사내이사), 박정환 단장(사내이사), 최강훈 상무(사내이사), 강호상 이사(사회이사), 강명길 이사(사외이사), 홍기택 감사(감사), 김기현 상무(미등기), 신영섭 상무(미등기), 박병구 상무(미등기), 김진규 상무(미등기), 정의찬 상무(미등기), 이정구 상무(미등기), 고재학 상무(미등기),황태근 상무(미등기), 임성호 상무(미등기)등만 기록됐다. 김 상무의 이름은 찾을 수가 없다. 

김 상무는 연세대학교를 졸업했다. EY한영회계법인에 입사해 M&A관련 업무를 담당한다. 2014년 빙그레에 입사한다. 구매부 과장과 부장을 거친다. 지난해 1월 마케팅 전략 담당 상무로 승진한다. 관련 부서에서 신사업과 글로벌 경쟁력 강화 등을 담당하게 된다. 

재계는 김 상무의 승진은 경영권 승계 작업의 본격화라고 관측한다. 차남 김동만이 공군 학사 장교 전역 후 이베이코리아의 G마켓에서 사회 경험을 한다. 현재 퇴사했다. 거취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빙그레 입사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이커스스 시장이 확대되면서 빙그레의 변화가 예상되기 때문. 특히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이커머스와 물류플랫폼이 기업 지형을 바꾸고 있다.  이런 이유에서 이커머스 시장에서 경험을 쌓은  김동만 씨가 빙그레에서의 활약이 기대된다. 현재 상무로 승진해 경영승계에 한발 앞서 나가고 있는 장남 김 상무와 차남 김동만 간에 경영권 경쟁이 예상된다. 

정연숙 기자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