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증권사 거래대금 줄어도 이익은 견조
대형증권사 거래대금 줄어도 이익은 견조
  • 한국증권신문
  • 승인 2005.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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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6월 증시 거래대금 규모가 크게 줄었음에도 불구하고 대형증권사들의 실적은 견조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전문가들은 증권사 실적의 핵심 변수인 거래대금 규모가 줄었지만 대형사들의 경우 점유율 확대로 견조한 실적을 유지하고 있으며, 거래 증가가 곧바로 이익으로 이어질 수 있는 규모의 경제를 갖췄기 때문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2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대우증권의 1분기 순이익은 436억원으로 전분기 375억원에 비해 16.3%, 작년동기에 비해서는 419.2%나 급증했다.영업이익이 639억원에서 415억원으로 35% 가량 줄었지만, 이는 자기매매 수익 규모가 월등하게 컸던 전분기와 비교했기 때문이며, 작년동기에 비해서는 1천260%나 급증했다는 게 대우증권측 설명이다. 현대증권도 1.4분기 순이익이 299억원으로 전분기에 비해서는 2% 가량 줄었지만, 작년동기에 비해서는 335%나 급증했다.또 매출액이 1천406억원으로 전분기에 비해 15% 줄어들었지만 영업이익은 381억원으로 전분기대비 1%, 작년동기에 비해서는 231%나 늘었다.합병 전후 실적 비교에 다소 무리가 있지만 우리투자증권[005940]도 영업이익이 151억원에서 385억원으로 154.4% 늘었고, 순이익은 138억원 적자에서 298억원 흑자로 돌아섰다. 이처럼 대형 증권사들의 실적이 전분기에 비해 큰 폭으로 개선되거나 견조한 흐름을 이어갔지만, 증권사 실적의 핵심 변수인 일평균 거래대금(거래소+코스닥) 규모는 1∼3월 4조3천264억원에서 4∼6월 3조5천322억원으로 오히려 22.5%나 줄었다.이처럼 거래대금 규모 감소에도 불구하고 대형증권사들의 수익이 견조한 흐름을 보인데 대해 전문가들은 회계연도 말인 4.4분기 실적에 계상되는 각종 손실 등 영업외비용 축소와 함께 시장점유율이 확대된데 따른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증권 심규선 애널리스트는 "거래대금 감소에도 불구하고 대형사들의 실적이 견조한 것은 증시 활황과 함께 점유율이 확대되면서 비용 구조가 개선됐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그는 "거래대금 규모가 한정된 가운데 대형사들이 점유율 확대를 기반으로 실적이 개선될 경우 대형사와 중.소형사간에 양극화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또 메리츠증권 박석현 애널리스트도 "수탁수수료 수익은 전분기대비 소폭 줄어든 것으로 보이는데, 이는 1.4분기 일평균거래대금이 전분기에 비해 18.6% 가량 줄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대우증권 등은 브로커리지 부문의 강화 전략으로 시장점유율이 지속적으로 증가, 수탁수수료 수익의 감소 폭은 상대적으로 줄어들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박 애널리스트는 "시장점유율 증가가 수수료율의 인하 없이 이뤄진 것은 다음 분기 수익성 개선에 대한 기대를 높이는 대목"이라며 "6월 이후 일평균 거래대금이 큰 폭으로 늘고 있으며, 7월부터 수수료율도 소폭 인상함에 따라 수탁수수료 수익은 1.4분기를 저점으로 지속적으로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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