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투자 실패자의 유형
주식투자 실패자의 유형
  • 한국증권신문
  • 승인 2005.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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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상 사람들은 실패담보다는 성공담을 좋아합니다. 특히 돈에 관해서는 그 정도가 더욱 심합니다. 돈을 딴 사람들의 얘기는 부러움에 가득 찬 눈으로 보지만 실패한 사람들의 얘기는 귀담아 듣지 않으려고 합니다. 하지만 저는 성공담 못지 않게 실패담에서 배우는 것도 많다고 생각합니다. 그럼 재테크에서 실패하는 사람들은 어떤 사람들일까요? 제가 취재 과정에서 그리고 개인적인 친분 관계로 만난 사람들 중 실패한 사람들의 모습을 보면 다음의 몇 가지로 정리할 수 있습니다. 첫째, 과도한 차입을 통해 투자한 사람들은 실패할 확률이 높습니다. 이론적으로 보면 차입은 ‘레버리지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방법입니다. 1억원을 투자해 1천만원을 벌면 10%의 투자수익률을 올리지만 만일 5천만원을 차입하면 투자 수익률은 20%로 늘어납니다(여기서는 대출 이자는 고려하지 않았습니다). 자신의 투자 실력이 뛰어나면 레버리지를 제대로 관리할 수 있지만 이 정도 경지에 수준에 오른 사람들은 거의 없습니다. 사람들은 자기 자신을 똑똑하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고들 합니다. 하지만 현실에서 똑똑한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은 법입니다. 차입을 통한 투자를 꺼리는 사람들은 자신들이 똑똑하지 않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분수에 맞는 투자를 하는 사람들입니다. 집을 살 때의 대출을 제외하고 유의미한 레버리지는 없다고 생각하는 것이 좋습니다. 둘째, 자신이 잘 모르는 것을 주위 말만 듣고 투자하는 사람입니다. 가치투자의 달인 워렌 버핏은 IT열풍이 불 때도 전혀 기술주들을 거들떠 보지도 않았습니다. 자신이 잘 이해하지 못한다는 게 그 이유였죠. 하지만 대부분의 실패자들은 다른 사람들의 말을 쉽게 믿어 버리는 경향이 있습니다. 자신이 잘 이해하지 못하더라도 누가 권했다는 이유만으로 투자를 하는 것이죠. 물론 이렇게 해서 일시적으로 돈을 벌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단언컨데 이는 소 뒷걸음질 치다 쥐잡은 격입니다. 돈을 버는 것과 돈을 지키는 것은 전혀 차원이 다른 문제입니다. 아무리 좋은 투자처라 하더라도 자신이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투자하지 말아야 합니다. 지식을 쌓고 종자돈을 마련하고 있으면 기회는 언젠가는 또 오는 법입니다. 셋째, 분수에 맞지 않는 생각을 하는 사람들도 실패할 확률이 높습니다. 사람들은 경제적 문제를 일시에 해결하고 싶어합니다. 복권에 당첨되거나 자신이 산 주식이 기술주 열풍이 불었을 때처럼 10배, 20배 올라주기를 바랍니다. 저도 이런 기대를 갖고 있고 사실 유혹을 느낄 때도 많습니다. 하지만 경제라는 것은 차가운 피가 흐르는 존재입니다. 기대만 갖고 움직이는 것이 아닙니다. 현실에서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찾고 그 속에서 투자 결정을 하는 것이 길게 보면 승자가 되는 길입니다. 인생은 단기전이 아니라 마라톤입니다. 시작은 작지만 그 작은 시작이 쌓이면 나중은 창대해 질 수 있습니다. 돈은 인내심과 시간의 힘을 믿는 사람들의 편입니다. 넷째, 결단력이 없는 사람들입니다. “그 때 투자했더라면 얼마를 벌었을텐데…”라는 말을 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저도 가끔 이런 말을 할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이미 지난 일일 뿐입니다. 똑같은 상황은 오지 않습니다. 지난 일을 잊어 버려야 합니다. 하지만 자신이 왜 그 때 투자하지 못했는가는 철저히 반성해야 합니다. 지식이 부족해서 그랬는지 종자돈을 마련하지 못해서 투자하지 못했던지 그 밖에 다른 이유가 있었는지를 스스로 분석해야 합니다. 그래야 비슷한 상황이 왔을 때 주저 없이 투자할 수 있습니다. 과거는 잊어 버리되 과거로부터의 교훈은 철저히 배워야 합니다. 성공한 투자자와 실패한 투자자를 가르는 기준은 ‘실패로부터 무엇을 배웠으냐’입니다. 과거로부터 배우지 못하는 사람은 미래를 준비할 수 없습니다. 작성자 : ex201 자료제공 : 슈어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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