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브란스병원 등 환자정보 불법 제공 받은 JW중외제약...영업맨신화 신영섭 대표 책임론
세브란스병원 등 환자정보 불법 제공 받은 JW중외제약...영업맨신화 신영섭 대표 책임론
  • 조경호 기자
  • 승인 2021.10.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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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W중외제약 2016~2019년 전국 병원 대상 수백억원 리베이트 제공 혐의 警 수사
연세세브란스, 카톨릭병원, 성모병원, 고대병원 등서 환자정보 수십만 건 제공받아 활용
JW중외제약 신영섭 대표

'영업맨 신화' 의 주인공 신영섭 JW중외제약 대표의 리더십이 위기이다. 제약사와 병원 간의 고질적인 리베이트 수사가 단초. 리베이트 관련 경찰 수사를 받고 있는 JW중외제약이 연세 세브란스 병원 등 주요 대학병원으로부터 수십만 건의 환자 개인 정보를 받아 활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청 중대범죄수사과는 환자의 이름, 주민등록번호, 병명 등의 정보를 JW중외제약에 유출한 혐의(개인정보보호법 위반)로 신촌 세브란스 병원,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고려대 병원 등의 직원들과 법인을 입건해 수사 중이다고 27일 밝혔다.

경찰은 2020년 7월 JW중외제약 리베이트 의혹을 수사하면서 환자 정보 유출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를 벌여왔다. 경찰은 네 차례 JW중외제약 본사 등을 압수수색했다. 경찰은 주요 대학병원에서 유출된 것으로 의심되는 각종 환자 정보가 담긴 서류 뭉치를 발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세 세브란스에서는 환자 이름과 주민등록번호, 처방전 등 정보 10만 건 이상이 제약사에 넘겨진 것으로 파악됐다. 이밖에 가톨릭대학교 소속 여러 병원에서도 2018년부터 지속해서 수만 건의 환자 정보가 넘겨진 것으로 드러났다.

환자 정보를 제약사에 넘긴 주체는 병원별로 약무국 관계자, 선임 전공의, 신약 임상시험 연구원 등으로 다양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청은 다음 달 중으로 중간수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JW중외제약은 2016년부터 2019년까지 전국 곳곳의 병원을 대상으로 수백억원대 리베이트를 했다는 혐의(의료법·약사법 위반)를 받고 있다. 피의자는 JW중외제약 임원 등 최소 4명이다.

신 대표는 중앙대 무역학과를 졸업한 뒤 제약업계에 뛰어든 뒤 약 30년간 전통 영업맨으로 활동해 온 전문 경영인이다. 제약 영업은 난이도로 치면 가장 힘들다.

신 대표는 영업맨에서 시작해 최고 경영자까지 오른 제약업계에서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JW중외제약은 신 대표가 경영총괄을, 각자 대표인 이상열 대표가 개발을 맡고 있는 이원화 경영체계를 갖추고 있다.

신 대표가 영업을 포함한 경영총괄을 맡고 있다는 점에서 제약업계 일각에서는 리베이트 제공 과정과 병원에서 환자의 개인 정보를 제공받는 과정에 역할에 의혹을 보이고 있다.  병원들이 환자정보를 제공한데는 그 만큼 밀접한 관계가 없다면 불가능하다고 본 것이다. 

JW중외제약의 최대주주는 JW홀딩스(39.52%)이다. JW홀딩스(이경하, 한성권 대표)의 최대주주는 이경하 회장(27,72%)이다. 

한편, 경찰은 JW중외제약 리베이트 수사 과정에서 현직 검사의 수사기밀 누설 정황도 포착한 것으로 알려진다. 압수한 중외제약 직원 A씨의 휴대폰에 검찰 출신 전관 변호사와 직원 간의 통화 녹취 파일에서 수사기밀 누설 정황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진다. 경찰은 이 파일을 별건 수사 증거로 삼고자 지난 5월 검찰에 압수수색 영장을 신청했으나 검찰은 '위법하게 수집한 증거'라며 받아들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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