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하게 투자하라
단순하게 투자하라
  • 한국증권신문
  • 승인 2005.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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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주식에 미쳤을 때 (?) 는 돈을 벌려면 많은 종목을 샀다 팔아야만 하는 줄 알았다. 연구도 하지 않으면서 마치 전문가나 된 것처럼 여러 종목을 관심 종목에다 넣어 두고 수 없이 “샀다 팔았다” 를 반복했다. 지나고 보니 그 많은 좋은 종목들 중 하나만 진득하게 가지고 있었어도 수배, 수십 배 벌었을 것이다. 그리고 난 주식에서 손을 떼었다. 더 이상 투자할 돈도 없었지만 육체와 정신이 망가지는 것같았다. 인생이 아깝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한 친구는 올해 H 자동차 주식과 D 항공의 주식이 좋아 보인다고 했다. H 자동차는 4만원 대에서 6만원까지 샀다 팔았다 를 반복했다. D 항공은 1만2천원 대에서 1만 7천원 때까지 샀다 팔았다. 3개월이 지난 지금 수익률이 200%가 넘는다. 오르는 쪽에 확신이 갔기 때문에 팔면서도 떨어지면 다시 샀다고 한다. 지나고 보니 그냥 가지고 있었던 것 보다 2배나 높은 수익률을 올렸다. 그러나 여러 종목을 건드리지는 않았다. 딱 두 종목이었다.사람들은 돈을 벌기 위해 돈을 번다는 소문만 있으면 여러 곳을 기웃거린다. 여러 종목에 투자하는 것은 그만큼 욕심이 앞서기 때문이다. 부동산만 해도 자신이 사는 집 한 채에 만족하지 않고 분양권이나 오피스텔이나 상가 분양 그리고 재건축 아파트나 재개발 지분에 투자한다.주식만 해도 간접 투자도 시원찮아서 직접 투자도 하고 투자 포트폴리오상 가치 투자며 무슨 무슨 기술적 분석 기법을 동원하고 여러 종목에 투자한다. 물론 보험도 건강 보험과 종신 보험 교육 보험까지 안 든 것이 없다. 의외로 사람들의 재산 내역을 보면 그렇게 많지 않은 재산 (?) 이나 월급 (?)을 가지고 어떻게 그렇게 다양하게 포트폴리오 구성이 가능한지 의아하기만 하다. 그러나 복잡한 것이 돈을 벌어 주는 것은 아니다. 물론 복잡하게 된 것은 당신 탓 만은 아니다. 주변에서 좋다고 하는 주식을 혹은 부동산이나 금융 상품을 권유하는 데 거절하기는 심약한 당신으로서는 애초부터 불가능한 일일 지도 모른다. “혹시 돈이 될지도 모른다는 데 한번 조금 사보지” 하다 보니 투자 (?) 의 종목이 다양해 진다. 자산을 부동산, 주식, 예금 3분법으로 나누어서 관리하라고 재테크 책에 써 있는 이야기는 현재의 당신한테 해당이 되는 이야기가 아니다. 자산 포트폴리오는 어느 정도 재산이 되는 사람들한테나 해당되는 이야기다. 아파트를 팔아 주식을 사서 망했다거나 오르는 아파트를 팔고 오르지 않은 분양권을 엉뚱하게 산 이야기는 특별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아니다.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재테크라는 미명하게 여러 군데서 헛발질을 하는 것이다. 결국 헛발질한 사람들의 돈은 능력 있는 소수의 사람 (?) 들 차지가 된다. 복잡해도 충분히 돈을 벌 수 있는 사람이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 당신은 아니다. 작성자 : 한단 자료제공 : 슈어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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