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맹점 갑질 논란 LG생활건강....차석용 부회장 연임 '적신호'
가맹점 갑질 논란 LG생활건강....차석용 부회장 연임 '적신호'
  • 조경호 기자
  • 승인 2021.09.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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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맹점주에 할인행사 비용 전가… 공정위, LG생활건강에 과징금
구본무시대 2005년부터 16년째 대표직...구광모 시대엔 구시대 인물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 2005년 구본무 회장에게 발탁되어 16년째 대표이사, 부회장직을 맡아오고 있다. 남양유업 사태가 단초가 된 갑질 문화에 대한 소비자 비판이 쏟아지는 상황에서 LG생활건강이 가맹점 갑질 사건이 발생하면서 기업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커지고 있다. 내년 3월 임기가 끝나는 차 부회장에 대한 연임 등 거취에 대해 재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LG생활건강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 2005년 구본무 회장에게 발탁되어 16년째 대표이사, 부회장직을 맡아오고 있다. 남양유업 사태가 단초가 된 갑질 문화에 대한 소비자 비판이 쏟아지는 상황에서 LG생활건강이 가맹점 갑질 사건이 발생하면서 기업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커지고 있다. 내년 3월 임기가 끝나는 차 부회장에 대한 연임 등 거취에 대해 재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LG생활건강

LG생활건강의 차석용 부회장 체제가 위험하다. 2005년부터 16년째 LG생활건강을 이끌어 오던 차 부회장이 가맹점 갑질 논란에 위기를 맞고 있다. 구광모 LG회장이 '지속가능경영'으로 추진하고 있는 ESG(환경ㆍ사회ㆍ지배구조)경영을 위험에 빠트렸다는 지적이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 10일 LG생활건강이 자사 브랜드 더페이스샵의 화장품 할인행사를 진행하면서 계약과 달리 비용의 50%를 가맹점주들에게 떠넘기는 갑질로 '가맹사업법 위반행위'에 대해 시정명령과 과징금 3억700만원을 부과했다.

LG생활건강은 경쟁사 할인행사에 대응하기 위해 더페이스샵에서 2012년 3월부터 2016년 3월 사이에 모두 405일에 걸쳐 ‘최대 50% 할인’ 등 행사를 진행했다. 할인 비용의 절반을 가맹점주들에게 떠넘긴 것으로 드러났다.

이번 공정위의 제재로 드러난 LG생활건강의 갑질은 프랜차이즈 사업 분야에 고질적인 갑질 행태가 그대로 드러난 케이스이다. 그간 백화점ㆍ할인점ㆍ대형마트에서 할인행사를 하면서 비용을 중소 기업에 전가했던 일들은 비일비재했다. 정도 경영을 걸어왔던 LG그룹 내에서 가맹점 갑질이라는 복병이 터져 나오면서 구광모 회장이 추구하던 ESG경영 성과가 하루 아침에 물거품이 될 처지라는 지적인 나오고 있다.

LG생활건강의 지분현황은 LG(34.03%), 국민연금공단(8.16%), T. Rowe Price Associates(5.36%), 차석용 대표(0.48%)이다. LG의 최대주주는 구광모 회장(15.95%)이다. 그룹 경영의 최정점에 있는 구 회장이 LG를 통해 LG생활건강을 지배하고 있다.

LG생활건강을 16년째 이끌고 있는 차석용 부회장은 구본무 회장 시대의 인물. 구 전 회장의 두터운 신임을 받았다. 최장수 CEO이다. 10년 이상 CEO자리를 유지한 유일한 전문 경영인이다.

이번 가맹점 갑질 사건은 차 부회장에겐 데미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임기가 내년 3월17일까지이다. 재연임에 적신호가 켜졌다는 지적이다.

구광모 회장은 2017년 회장에 취임한 이후 '인화'를 중시하는 LG그룹의 기업문화에 변화와 혁신을 불러 넣고 있다. ESG경영에 중요성을 확대하고 있다. @LG그룹
구광모 회장은 2017년 회장에 취임한 이후 '인화'를 중시하는 LG그룹의 기업문화에 변화와 혁신을 불러 넣고 있다. ESG경영에 중요성을 확대하고 있다. @LG그룹

2017년 회장에 취임한 구광모 회장은 오는 9월 24일로 취임 4년차를 맞이한다. 불확실성의 시대에서 기업의 생존을 위해 기존 사업방식과 체질 변화를 추구하고 있다. 무엇보다 ESG경영에 공을 들이고 있는 상황에서 가맹점 갑질이 '제2의 남양유업'사태로 번질 가능성마져 배제할 수 없기 때문.

구광모 회장이 내년 3월 주총에서 어떤 결론을 내릴 것인가에 재계의 관심이 모아지는 가운데. 차석용 부회장이 이번 갑질 사태를 어떤 방식으로 해결할 것인가에 재계에 이목이 주목되고 있다.

 

TIP>차석용 대표의 리더십

차용석 부회장의 리더십은 ‘서번트 리더십(servant leadership)’이다. CEO가 중심에 서서 '나를 따르라'식의 경영이 아닌, 직원들의 조력자로서 일을 해결해 나간다. 직원의 능력을 최대한 이끌어 내서, 기업의 성장을 시너지를 만들어 나고고 있다. 그것이 차석용 부회장식 경영 노하우이다.

차 부회장은 술·골프·회식·의전 없는 '5無 경영'을 해오고 있다. 오전 6시 출근, 오후 4시 칼퇴근한다.

차 부회장은 미국 뉴욕 주립대(회계학과)를 졸업 후 코넬대 경영대학원ㆍ인디애나대 로스쿨에서 공부헸다. 법률ㆍ화계ㆍ금융 등의 실무에 밝다. 한국P&G생괄사장, 해태제과 대표를 맡은 바 있다. 코카콜라음료, 더페이스샵, 다이아몬드샘물, 뉴에이본, 피지오켈 등 M&A를 성사시켰다. LG생활건강을 'K-뷰티'의 최선두에 올려 세웠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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