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에 부는 메타버스 바람...가상 인플루언서 뜬다
유통업계에 부는 메타버스 바람...가상 인플루언서 뜬다
  • 임지영 기자
  • 승인 2021.09.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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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홈쇼핑, 쇼호스트 루시..시간 지나도 늙지 않아
노래, 춤, 못하는게 없는 루이.. MZ세대 취향 저격
광고업계 파장 일으킨 로지, 올해 10억 원 수익예상
[사진=가상인물 루시]
[사진=가상인물 루시/루시 인스타그램]

최근 유통가에는 MZ세대를 겨냥한 가상 인플루언서를 이용한 마케팅이 주목받고 있다.

롯데홈쇼핑이 자체적으로 개발한 가상 모델 루시(Lucy)는 산업 디자인을 전공한 29세 모델이자 디자인 연구원으로 올해 2월부터 소셜네트워크 상에서 인플루언서로 활동하고 있다.

라틴어로 ‘빛나는(luscious)’ 이라는 뜻의 루시라는 네이밍은 롯데홈쇼핑 직원들이 직접 붙였다.

루시는 실제 사람이 아닌 가상 인물임에도 팔로워 수만 2만 3000여명에 달하고 있다.

롯데홈쇼핑은 루시를 가상의 쇼호스트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기존의 스타 쇼호스트들은 양성하기까지 투자되는 시간과 돈이 많이 들었다.

또 스타호스트가 되어 몸값이 올라가면 다른 경쟁사로 이적을 하는 사례가 적지 않았다.

반면 가상의 호스트는 시간과 비용 투입이 상대적으로 적고 경쟁사로 이적하거나 세월이 흘러도 늙지 않는다.

최근 루시는 패션문화 편집공간 ‘무신사 테라스’에서 파워 인플루언서를 대상으로 진행한 체험마케팅에 참여하는 등 공식적인 대외활동을 펼치고 있다.

롯데홈쇼핑은 루시의 목소리나 움직임 등의 표현들을 인간과 가장 흡사하게 구현할 수 있도록 고도화된 기술로 발전시켜 쇼핑 서비스에 적극적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사진=가상인물 루이/루이 유투브]
[사진=가상인물 루이/루이 유투브]

CJ온스타일도 가상 인플루언서 루이를 내세웠다.

루이는 ‘디오 비 스튜디오가’ 실제 사람과 같은 느낌을 주기 위해서 AI 기술을 활용해 7명의 얼굴 데이터를 수집한 뒤 조합해서 만들어졌다.

루이는 지난해 10월 유튜브 채널 ‘루이커버리’를 통해 일반인에 처음 공개된 이후 현재 구독자는 2만 7000여명에 달한다.

그동안 루이는 50여개의 곡 커버와 댄스 챌린지 등 70여개 영상을 공개해 사람들에게 더욱 친숙하게 다가서고 있다.

최근 루이는 더 엣지 브랜드의 데님자켓과 데님팬츠를 입고 이무진의 신곡 신호등을 열창하는 등 콜래보 이벤트를 진행했다.

루이는 노래, 춤, 못하는게 없는 MZ세대가 선호하는 엔터테이먼트적인 요소까지 모두 갖췄다. CJ온스타일의 모기업인 CJ ENM은 실시간 3D 콘텐츠 제작 스튜디오인 에이펀인터랙티브 전략적 사업 제휴를 맺고 디지털 가상인물을 출시할 방침이다.

[사진=가상인물 로지/로지인스타그램]
[사진=가상인물 로지/로지인스타그램]

사이더스스튜디오엑스가 개발한 로지는 올해 광고업계를 휩쓸려 파장을 일으킨 대표적인 가상 인플루언서다.

로지는 키171cm, 22살로 최근 신한라이프 광고에 출연하면서 이목을 모았다. 소셜네트워크 팔로워만 55만명이 넘는 등 벌써부터 폭발적인 인기를 모으고 있다.

로지는 현재 8건의 광고 전속계약을 맺었고 100건 이상의 협찬을 받고 있어 올 연말까지 10억 원의 수익을 올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 광고업계 관계자는 “가상 인플루언서는 불미스러운 사생활이 드러날 리스크도 없고 시간과 공간의 제약도 받지 않아 광고주들이 선호하는 편”이라며 “자신들의 회사 브랜드 콘셉트와 잘 맞는 가상 인플루언서와의 콜라보 문의가 많다” 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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