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대형마트 베이커리 시장 본격화, 파바·뚜레쥬르 긴장
편의점·대형마트 베이커리 시장 본격화, 파바·뚜레쥬르 긴장
  • 임지영 기자
  • 승인 2021.09.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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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바·뚜레쥬르, 빵소비 증가에도 출점 제한에 도리어 매출감소
규제로 묶고 편의점은 4만 점포 시장진출 “형평성 논란”
[사진=CJ푸드빌, 뚜레쥬르 로고]

편의점·대형마트가 베이커리 시장에 진출하면서 파리바게트와 뚜레쥬르가 긴장하고 있다.

지금까지 베이커리 시장을 양분해온 파리바게트 운영사 파리크라상과 뚜레쥬르 운영사 CJ푸드빌은 이들의 등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국내 3대 편의점인 GS25, CU, 세븐일레븐은 올해 독자 베이커리 브랜드 잇달아 출시하며 베이커리 시장에 진출했다.

지난 1월에는 GS리테일이 베이커리 브랜드 ‘브레디크’를 출시했다.

세븐일레븐은 4월에 ‘브레다움’을 출시했으며 CU는 지난 6월 ‘뺑 드 프랑’이라는 브랜드를 내놨다.

여기에 대형마트들도 가세해 베이커리 시장의 경쟁은 더욱 가속화 될 전망이다.

신세계푸드는 ‘새벽빵’이라는 브랜드를 출시해 이마트 매장에서 직접 구워 SSG닷컴이 당일배송한다.

홈플러스 지난 2008년부터 운영 중인 자체 베이커리 브랜드 ‘몽블랑제’온라인 몰로 확대해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국내 베이커리시장 2015년 3조 7319억 원에서 지난해 4조2812억 원으로 성장했고 2023년에는 4조 5000억 원 규모를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단순한 간식 정도에만 머물렀던 빵의 개념이 한끼 식사의 개념으로 바뀌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맛있는 빵집을 찾아다닌다는 ‘빵지순례’라는 신조어가 생길 정도로 빵을 찾는 소비자들이 증가하는 추세다.

통계청 가계동향 조사에 따르면 ‘빵 및 떡류’의 가계당 월평균 소비 지출액은 2019년 2만2000원에서 지난해 2만5000원으로 10%가량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빵소비는 증가 했으나 정작 파리크라상과 CJ푸드빌은 동반성장위원회 출점 제한으로 전년 대비 2% 이내 확장이란 규제 묶여 아무런 수해를 보지 못하고 있다.

[사진=파리바게트 홈페이지 캡쳐/파리바게트 딜리셔스]
[사진=파리바게트 홈페이지 캡쳐/파리바게트 딜리셔스]

파리크라상의 지난해 매출은 연결기준 4조 2729억 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1.4% 감소했다.

CJ푸드빌 역시 상황은 마찬가지다. CJ푸드빌의 매출액은 2018년 1조544억 원, 2019년 8903억 원, 2020년 5594억 원을 기록하며 점차 감소하고 있다.

지난 2013년 동반성장위원회는 프랜차이즈 제과점업을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지정한 바 있다.

파리크라상과 CJ푸드빌은 이 규제가 실적 악화를 부추기고 있다고 보고 있다.

해당 규제로 인하여 파리크라상과 CJ푸드빌은 신규 출점 점포수가 전년말 전포수 대비 2%로 제한되고 있으며 비프랜차이즈 제과점과 500미터 이내에는 가맹점을 낼 수 없다.

이에 따라 파리크라상의 파리바게트 매장은 2018년 3412개의 매장수에서 2019년 3422개로 10점포 증가에 그쳤다.

동일 기간 CJ푸드빌의 뚜레쥬르는 2018년 1335개에서 2019년 44개나 줄어든 1291개였다.

반면 국내 편의점 점포수는 CU 1만4923개, GS25 1만4688개, 세븐일레븐 1만501개 등 전국에 4만 개(지난해 말 기준)가 넘는다.

소비자들이 가까운 편의점에서 빵을 구매하는 빈도수도 늘고 있다. 이에 따라 파리크라상과 CJ 푸드빌의 타격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현실에 프랜차이즈 제과점 가맹점주들은 편의점들이 본격적으로 사업에 나서는 것은 형평성에 어긋난다며 출점 제한 규제를 풀어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파리바게트와 뚜레쥬르는 마케팅 강화를 통해 사업의 다각화를 꾀하며 살길을 모색하고 있다.

파리바게트는 지난 6월 신선식품을 아우르는 ‘딜리셔스’를 통해 샌드위치와 샐러드 등의 제품군 확장에 나섰다.

뚜레쥬르는 교촌과 어몽어스. 디지니 등과 협업을 통해 신상품을 출시하고 배달 매출 증가에 대응해 요기요에서 할인 행사를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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