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 20조원 규모 중고시장에 잇따른 참전
유통업계, 20조원 규모 중고시장에 잇따른 참전
  • 임지영 기자
  • 승인 2021.09.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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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중고나라, 신세계이마트-이베이코리아 인수
GS리테일, 당근마켓과 손잡고 ‘마감할인서비스’실시
중고나라, 당근마켓, 번개장터 거래규모 7~10조원 이를 것
[사진=중고나라로고]
[사진=중고나라로고]

유통대기업들이 잇따라 국내 중고거래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지난해 국내 중고 거래 시장 규모는 20조원으로 2008년 대비 5배 증가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는 코로나19에 따른 소비 심리 침체와 저성장 장기화 상황이 지속되자 중고 거래 시장이 꾸준히 성장하게 된 것으로 분석된다.

유통 대기업들은 중고 거래 시장의 꾸준한 성장세에 다양한 형태로 참전하고 있어 앞으로 중고시장이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롯데그룹은 중고나라 인수전 참여 등을 통해 중고시장에 큰 관심을 드러냈다.

롯데쇼핑은 올해 3월 300억 원을 투자해 중고거래 플랫폼인 중고나라의 지분 일부를 인수했다.

2003년 네이버 카페를 중심으로 시작된 중고나라는 현재는 국내 최대 중고거래 플랫폼으로 성장해 2014년 법인으로 전환했다.

중고나라는 가입 회원 수만 2300만 명으로 국내 최대 규모의 중고거래 플랫폼 기업으로 연간 거래액은 무려 5조원에 이른다.

롯데가 중고나라 인수에 관심을 가지게 된 이유는 강력한 온라인 플랫폼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는 가능성 때문이다.

롯데하이마트는 자사 온라인몰에 중고거래 전문섹션 ‘하트마켓’을 별도 신설해 중고거래 시장에 뛰어들었다.

롯데하이마트는 지난달 31일 홈페이지를 통해 중고거래 플랫폼 진출에 관한 내용을 최초로 알린 바 있다.

신세계이마트 역시 3조 4000억 원에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하면서 중고거래 마켓 옥션을 확보했다.

이베이코리아가 운영중인 옥션은 과거 중고나라 다음으로 온라인 중고거래 시장에서 주목받았던 플랫폼이다.

[당근마켓로고]
[당근마켓로고]

GS리테일은 기존의 중고 플랫폼과 제휴를 통해 중고시장에 뛰어들었다.

지난 2월 당근마켓과 협업한 GS리테일은 ‘마감할인서비스’를 선보였다. 유통기간 임박 상품 등을 지역 생활 커뮤니티 앱인 당근마켓을 통해 할인 판매하는 것이다.

국내 중고거래 시장에서는 ▲중고나라 ▲당근마켓 ▲번개장터 등 3개의 플랫폼이 차지하는 국내 중고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기준 95.84%를 차지했다. 3개사의 거래규모만 7~10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중고거래 플랫폼을 찾고 있다.

사람들이 모이는 곳은 돈이 된다는 사실을 유통 대기업들은 놓치지 않는다.

다만 시장이 성장하고 있기 때문에 유통 대기업들이 시장에 뛰어든다고 보기는 어렵다. 시장에 진출해도 당장 수익성을 기대하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대기업들은 중고거래 시장 진출을 통해 향후 신규 비즈니스 확보과정에 긍정적인 요소로 보고 있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중고거래는 기본적으로 유통업계와 고객의 접점이 크기 때문에 협력하게 되면 시너지 효과가 크다”면서 “안전한 중고거래를 원하는 고객들이 늘어나는 만큼 유통업체들이 오프라인 매장을 활용한다면 단숨에 중고시장의 가치를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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