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전남 사고에 이어 8월 의정부 사고 발생
안정불감증이 만든 산재...사업주 책임론 거론
내년 중대재해처벌법 시행을 앞두고 한국전력(정승일 대표)에서 연이은 안전사고가 발생하면서 정승일 대표의 책임론이 제기됐다. 두 사고는 모두 전신주 부수 작업을 하던 전기노동자가 고압선에 감전되는 사고이다. 전기노동자들이 2만 볼트가 넘는 고압 전기에 그대로 노출되어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28일 오전 8시쯤 경기도 의정부시에서 전선 보수 작업을 하던 전기노동자 A(40대)씨와 B(20대)씨가 감전 사고가 발생했다.
A와 B씨는 양팔에 화상을 입고 심정지가 와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당시 이들은 교통 사고로 기울어진 전신주를 똑바로 세우는 작업을 하다 사고를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건설노조는 "한전의 안전불감증은 심각하다. 전기노동자 안전사고가 매년 발생하고 있다. 산재 예방을 위한 현장 관리 감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고 했다.
경찰은 크레인으로 전신주를 들어올리 던 중 전신주가 고압선을 건드리면서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 졍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앞서 지난 7월28일 전남 곡성의 한 배전현장에서 작업 중이던 한국전력 하청 노동자 A(28) 씨가 전주에 매달려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민노총 건설노조 광주전남지부는 "한전은 사고 원인 분석과 대책 마련없이 책임회피로 일관하고 있다. 한전은 안전사고 원인과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국내 370개 공공기관의 2016년부터 2020년까지 산업재해 사망자 수는 225명이다. 기관 별로는 한국전력공사의 산재 사망자가 38명으로 가장 많다.
5월과 8월에 연이은 산재로 정 대표의 책임도 무거워지고 있다. 내년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전에 오는 10월 국정감사에서 질타를 받을 가능성이 높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