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이커머스 업체들이 입점사들 뿐 아니라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한 상생에 나서고 있어 주목을 모은다.

최근 배달 플랫폼 1위 사업자인 배달의 민족(배민)의 운영사 우아한 형제들은 지난 2월 업계 최초로 전국가맹점주협의회 등과 함께 외식업계 상생 협력 문화 조성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배민은 소비자 리뷰 정책에 대한 보완과 더불어 전통시장 협업을 위한 전담 테스크포스(TF)팀을 가동해 상시 검토와 의사결정 등을 통한 탄력적 대처에 나설 방침이다.

먼저 블랙컨슈머(악성 소비자)들의 악성·허위 평점과 리뷰에 대처하기 위해 ‘리뷰 게시 중단’ 프로세서를 개선한다.

업주 요청시 30일간 해당 리뷰가 노출되지 않도록 임시조치를 시킬 수 있다.

주문 뒤 수시로 리뷰 재작성을 통해 악성리뷰를 리뷰 상단에 지속적으로 노출 시키려하는 사례를 막기 위해 ‘리뷰 재작성 금지제도’를 도입한다.

또한 여러 건의 주문 뒤 한꺼번에 낮은 별점을 매겨 전체적인 평균 평가를 낮추려는 악용사례를 방지하고자 리뷰 작성기간도 7일에서 3일로 단축했다.

또한 일방적인 고객 갑질을 막기 위해 업주의 대댓글을 허용하고 AI를 통한 실시간 모니터링으로 악성 댓글이나 허위사실 유포를 막는 ‘클린리뷰 시스템’을 통해 악성리뷰를 블라인드 처리한다.

쿠팡이츠는 앞서 ‘새우튀김 갑질’사태 이후 점주들의 보호 정책 마련에 나섰다.

쿠팡이츠는 점주가 직접 댓글을 달아 해명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악성리뷰 차단을 위해 신고절차를 간소화했다.

입점업체 보호 전담조직인 ‘스토어 운영 지원팀’을 확대해 지원인력을 늘리고 업무도 세분화해 나갈 방침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사회적 상생을 위해 별점 테러 등 악의적 리뷰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 향상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커머스 업체들의 전통시장 살리기 활성화 방안도 이어진다.

배달의 민족은 지난해 9월부터 전통시장 내 음식을 배달해주는 ‘전통시장 배달페이지’를 앱에 신설했다.

현재 배송서비스가 진행중인 시장은 서울 송파구 잠실 새마을시장, 마포구 망원시장·망원월드컵시장, 관악구 봉천제일종합시장 등 4곳이며 점차 수도권을 비롯한 전국으로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네이버는 이보다 앞선 2019년 6월부터 ‘동네시장 장보기’서비스를 도입해 운영중이다.

이용자의 위치에서 2시간 이내 또는 당일 배송이 가능한 시장을 안내한다.

다양한 점포의 상품을 한꺼번에 담아 배송 받을 수 있다는 점이 입소문을 타면서 참여시장이 지난해 초 10곳에서 현재는 105곳의 시장이 참여하고 있다.

이에 따라 거래액 역시 올 상반기 기준 전년도 동기대비 1500%이상 급증했다.

네이버는 올해안으로 160개 시장까지 늘릴 목표를 갖고 있다.

업계관계자는 “이커머스 영역이 확대된 요즘 특색 있는 전통시장 상품을 플랫폼 업체가 온라인 판매를 지원하는 협력 상생모델이 주목받고 있다”라고 전했다.

임지영 기자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