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시스템, 효성중공업 입찰담합 들러리
한화시스템, 효성중공업 입찰담합 들러리
  • 조경호 기자
  • 승인 2021.08.2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공정위, 시정명령과 효성중공업 3억원, 한화시스템 1.3억원 과장금 부과
민간산업단지관리공단이 발주한 입찰담합 행위에 과징금을 부과

ESG(환경ㆍ사회ㆍ지배구조)경영이 기업의 생존전략이 되고 있다. 한화그룹(김승연 회장)과 효성그룹(조현준 회장)이 반ESG경영을 하고 있다는 비판에 직면했다. 민간 산업단지공단이 발주한 공사에서 입찰담합했다가 공정위로부터 적발됐다. 효성이 기획하고 한화가 짬짜미에 참여했다. 

공정거래위원회(위원장 조성욱)는 20일 대구염색산업단지관리공단이 실시한 열병합발전소 전기통신설비 공사 입찰에 참여하면서 입찰담합한 효성중공업, 한화시스템애 대해 시정명령(향후 행위 금지 명령)과 함께 과징금 총 4억 3,800만 원을 부과했다고 23일 밝혔다.

효성중공업(당시 효성)과 한화시스템(당시 에이치솔루션)은  대구염색산업단지관리공단이 2016년 8월 11일에 실시한 열병합발전소 전기통신설비 공사 사업자 선정 입찰(계약금액 115억8200만원)에서 낙찰 예정자, 들러리 사업자 및 투찰가격을 합의하고 입찰담합을 실행에 옮겼다.

효성과 한화에이치솔루션은 이 사건이후 각각 효성중공업과 한화시스템으로 분리, 신설된 것이다. 두 회사는 그룹의 경영권 승계를 비롯해 미래 산업에 중추적 역할을 하고 있다.

효성중공업 지분현황(2021.06.30)

효성중공업은 지주회사 효성이 최대주주(32.47%)이다. 오너일가인 조석래, 조현준, 조현상, 송광자, 조인서, 조인영, 조양래 등이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한화시스템 지분 현황(2021.06.30)

한화시스템은 환화에로스페이스(46.73%), 에이치솔루션(12.80%)등이다. 한화에로스페이스의 최대주주는 한화이다. 한화는 김승연 회장이 최대주주(22.65%)이다. 김동관(4.44%), 에이치솔루션(5.19%), 북일학원(1.83%), 김동원(1.67%), 김동선(1.67%), 서영민(1.42%)등을 보유하고 있다.

효성중공업이 입찰담합을 기획한 것으로 알려진다. 효성중공업이 낙찰받기로 하고 이를 위해 한화시스템이 효성중공업보다 투찰가격을 높게 하여 들러리사로 참여시킨다.

당초 합의한 대로 입찰에 참여하여 효성중공업이 낙찰받는다. 효성중공업은 들러리사인 한화시스템에게 입찰서류 준비부터 컨소시엄(대구지역 업체) 구성까지 지원한다.

효성과 한화의 입찰담합은 결국 국가 경쟁력을 떨어트려 산업 자체까지 위협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공정위는 "민간에서 운영하는 산업단지관리공단이 발주한 입찰담합 행위에 대해 과징금을 부과한 최초의 사례"라며 "간분야 공단 발주 입찰시장의 담합 관행에 경종을 울릴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이어 "앞으로도 민간분야에서 원가 상승을 유발하는 공사입찰 담합에 관한 감시를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이와 같은 행위가 적발될 경우 엄정하게 대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