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배송 업체들의 IPO경쟁이 뜨겁다.

이마트 계열사의 SSG닷컴과 새벽배송의 원조 마켓컬리, 무섭게 성장하고 있는 오아시스 3사가 상장에 앞서 상장주관사 선정부터 치열한 전쟁을 벌이고 있다.

가장 먼저 상장에 성공해 자금조달에 나서야 시장점유율 경쟁에서 유리한 위치에 설수 있기 때문에 상장주관사 선정부터 양보할 수 없는 전쟁이 시작됐다.

지난해 8월 세 업체 중 가장 규모가 작은 오아시스가 가장 먼저 발 빠르게 움직였다.

오아시스는 상장주관사로 NH투자증권을 선정했고 최근에는 한국투자증권도 상장주관사로 합류했다. 두 증권사는 IPO시장에서 주관실적 1·2위로 알려진 곳이다.

오아시스는 새벽배송 업체 중에 유일한 흑자회사다.

2018년 영업이익 3억 원으로 시작해 2019년 10억 원을 기록했고 지난해에는 무려 97억 원을 기록해 전년도 대비 10배 가까운 영업이익을 올렸다.

매출액 역시 2018년 1111억 원,2019년 1424억 원, 2020년 2386억 원으로 매년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오아시스의 성장세는 투자로 연결되고 있다.

지난달 신주 500억 원 규모의 인수를 한 사모펀드(PEF) 운용사 유니슨캐피탈의 투자로 인해 오아시스의 기업가치는 7500억 원으로 인정받게 됐다.

SSG닷컴은 2018년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와 블로런벤처스로부터 1조원의 투자금을 유치당시 '2023년까지 상장하겠다'는 약속을 한 바 있다.

최근 코로나 19로 인해 새벽배송시장이 커지고 오아시스의 상장이 가시화되면서 조급해진 SSG닷컴은 약속이행까지 시간적 여유가 있음에도 일찌감치 서두르는 모습이다.

새벽배송업체 중에 가장 큰 규모의 SSG닷컴 역시 실적의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SSG닷컴은 올해 상반기 매출이 지난해 동기간 대비 11%나 상승한 6866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적자 규모는 지난해 동기간 334억 원으로 올해는 38억 원 줄어든 296억 원으로 손실 폭을 감소시켰다.

SSG닷컴의 지난해 거래액은 3조9236억 원이며 올해는 4조8000억 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세 업체중 가장 다급해진 것은 마켓컬리다.

마켓컬리는 당초부터 상장계획을 가지고 있었으나 미국증시와 국내증시를 놓고 고민을 하다가 시기를 놓쳤다.

뒤늦게 국내 주요 증권사에 입찰제안서를 보냈지만 미래에셋증권과 삼성증권 등이 SSG닷컴 상장 주관에 더 관심을 보이면서 참여가 저조한 상황이다.

컬리의 매출 역시 지난 2017년 465억 원에서 지난해 9523억 원으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며 지난달 시리즈F 투자 유치로 기업가치 2조 5000억 원을 인정받았다.

이밖에도 11번가도 이르면 2022년, 늦어도 2023년 IPO를 계획하고 있어 앞으로 이커머스 상장 경쟁은 더욱 가속화 될 것으로 보인다.

11번가는 지난 2018년 SK플래닛에서 분사했다. 당시 나일홀딩스(H&Q코리아·국민연금·새마을금고)에 18.2%의 지분을 매각하는 방식으로 5000억 원의 투자를 유치하면서 2023년 기업공개(IPO)를 목표로 삼았다.

임지영 기자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