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DISCOVERY 등으로 잘 알려진 F&F홀딩스가 지배구조 개편의 종착역을 알렸다. 인적분할을 통해 분사한 F&F의 주식 1조6000억원 어치를 공개매수해 F&F홀딩스로 지배구조를 일원화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이번 공개매수가 마무리되면 김창수 회장과 김승범 상무 등 오너 일가는 F&F홀딩스를 통해 F&F를 비롯한 계열사를 거느리는 지주사 체제를 완성하게 된다.
금융권에 따르면 F&F홀딩스는 지난 27일부터 F&F 주식 302만4819주에 대한 공개매수에 나섰다. 공개매수 규모만 1조6000억원 어치다. 다만 주식매수는 현금이 아닌 F&F홀딩스 신주를 발행해 주는 현물출자 방식을 선택했다.
즉 F&F 주주 입장에서는 인적분할로 받게 된 F&F 주식을 F&F홀딩스에 처분하고 지주사인 F&F홀딩스의 주식을 새롭게 받게 되는 셈이다.
F&F홀딩스가 현물출자 방식의 공개매수에 나서게 된 것은 지배구조 개편을 마무리하기 위해서다. F&F는 지난 5월 투자회사인 F&F홀딩스와 사업회사인 F&F로 인적분할했다.
이어 이번에는 공개매수를 통해 지배구조를 단순화하고 공고히 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실제 이번 공개매수 및 유상증가가 마무리되면 오너일가는 F&F홀딩스→F&F 계열사들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를 갖게 된다.
또한 김 회장의 아들인 김 상무와 김태영씨의 지분도 늘릴 수 있다는 점도 주목된다.
문제는 주가다. F&F홀딩스는 공매개수 가격으로 52만6957원을 제시했다. 하지만 F&F의 주가는 28일 중가 기준 58만6000원이다. F&F홀딩스의 주가 역시 3만원대 후반에서 등락을 오르내리고 있다.
F&F 주주들 입장에서는 굳이 현 주가보다 낮은 가격에 공개매수에 응할 필요가 없는 셈이다. 이에 일각에서는 "이번 공개매수 및 유상증자에는 오너 일가만 참여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F&F홀딩스의 F&F 주식 공개매수는 다음달 15일까지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