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증권은 제주항공의 액면가 감액 무상감자와 이후 유상증자로 단기 유동성 우려가 완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으로 유동성 유출 기간이 장기화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에 투자의견 ‘홀드’와 목표주가 2만4000원을 각각 유지했다.
앞서 제주항공은 전날 액면가를 기존 5000원에서 1000원으로 감액하는 내용의 액면가 감액 무상감자를 발표했다. 자본금은 1924억원에서 384억원으로 감소하지만 자본금 감소분만큼 감자 차익이 발생해 자본 총계는 변동이 없다. 주식 수도 유지된다.
또 제주항공은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 공모 방식으로 2000억원 정도의 유상증자 추진 계획을 발표했다. 무상감자 승인 이후, 유상증자 일정과 세부 사항이 확정될 예정이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여객 수요 회복 정도를 하향해 올해 연간 매출액을 18% 하향한다”며 “매출 감소에 따른 고정비 부담 증가, 연료비 상승으로 올해 영업적자 규모가 기존 1563억원에서 2287억원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수요 회복이 완전히 나타나는 2023년 실적 조정폭은 제한적”이라며 “주가 산출 과정에서 유상증자(실적 및 주당순이익 추정에서 1600억원 규모 가정)를 이미 감안해 목표주가는 변동이 없다”고 말했다.
정 연구원은 무상감자 이후 유상증자가 성공적으로 진행될 경우 자본잠식과 단기 유동성 우려가 해소될 것으로 전망했다. 단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여객 수요 회복이 지연될 수 있다는 우려가 확대되고 수요 회복이 지연될 경우 높은 고정비로 유동성 부담이 존재한다고 판단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