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리스크' 美상장 中기업 디디 20%↓ 만방 7%↓ '폭락'
'시진핑 리스크' 美상장 中기업 디디 20%↓ 만방 7%↓ '폭락'
  • 조경호
  • 승인 2021.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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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해외 상장 기업 규제 강화” 공식화
기업들 IPO 중단·홍콩증시 우회 모색

뉴욕증시에 상장된 중국 빅테크(기술기업)의 주가가 폭락했다. 중국 당국이 '중국판 우버' 디디추싱에 규제를 가한데 이어 해외 상장 규제 방침을 밝혔다. 빅테크 기업들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  ‘시진핑 리스크’가 뉴욕 증시에 상장한 중국 기업들에 직격탄이 되고 있다. 

6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디디추싱이 19.6% 떨어진 주당 12.4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화물차량 공유업체 만방그룹과 온라인 구인·구직 서비스 BOSS즈핀도 각각 6.7%, 16.0% 떨어졌다. 바이두(5.0%), 징둥(5.0%), 알리바바(2.8%) 하락했다. 

중국 당국은 자국 기업의 미국 등 해외 상장을 규제하는 ‘증권 위법 을 공식화했다. 현재 중국 기업이 해외 증시에 상장하기 전 당국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는 규정은 없다.

중국이 해외 상장 기업에 대한 규제에 나선 것은 보안. 해외 상장 기업들의 안보 책임을 강화하겠다는 의도이다. 

앞서 지난 2일 중국 사이버 감독 기관인 국가인터넷정보판공실은 디디추싱에 대한 국가안보 심사 방침을 밝혔다. 이어 디디추싱이 개인정보 관리에 소홀해 국가안보를 위협했다며 자국 애플리케이션(앱) 장터에서 거래를 중단시켰다.

지난달 30일 뉴욕증권거래소에 첫 개를 시작한 디디추싱은 앞서 IPO를 통해 40억달러(약4조5000억원)를 조달했다. 기업가치(밸류에이션)는 730억달러(약82조6000억원) 수준이다.

대부분 차량공유업체들처럼 디디추싱 역시 한동안 수익을 내지 못하다가 올해 1분기 처음으로 3억달러를 남겼다. 지난해 전체로 보면 16억달러 손실을 기록했다. 매출은 8% 감소한 216억3000만달러다.

중국은 알리바바, 텐센트를 비롯한 대형 기술 플랫폼들에 대해 반독점 규제칼날을 겨누고 있다. 디디추싱 역시 지난달부터 당국의 반독점 조사를 받기 시작했다.

디디추싱은 한국계 일본인 투자거물 손정의의 소프트뱅크, 알리바바, 텐센트 등이 대거 투자한 기업이다. 중국 이외에도 15개국에서 운영, 전세계 연간 활성이용자는 4억9300만명에 달한다.

중국 당국이 해외 상장 기준도 강화하면서 뉴욕증시를 통한 기업공개(IPO)를 준비하던 중국 기업들은 IPO 절차를 중단하고 홍콩증시 상장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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