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물류센터 화재 여파로 앱 사용자 수 감소
쿠팡, 물류센터 화재 여파로 앱 사용자 수 감소
  • 임지영 기자
  • 승인 2021.07.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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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매운동으로 마음이 떠난 소비자들
‘쿠팡탈퇴’ 해시태그(#) 주도한 MZ세대
[사진=뉴시스/쿠팡 이천 덕평물류센터]
[사진=뉴시스/쿠팡 이천 덕평물류센터]

최근 이천 물류센터 화재와 자회사인 쿠팡이츠 점주 사망 사건 등으로 물의를 일으킨 쿠팡의 애플리케이션(앱) 사용자 수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쿠팡 불매운동의 여파로 소비자들의 마음이 멀어졌기 때문인 것으로 해석된다.

앱 데이터 분석업체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달 쿠팡 앱을 설치한 총 모바일 기기(안드로이드+iOS)수는 2623만 8808대로 확인됐다. 이는 전월(2658만9389대)대비 1.3%(35만대) 줄어든 수치다.

올해 3월 쿠팡 앱을 설치한 모바일 기기는 2624만대를 기록했고 4월(2628만대), 5월(2659만대)로 꾸준히 증가세를 보였다. 이후 6월에 이천 덕평 물류센터에서 화재가 발생하며 앱 사용자수는 급감했다.

대표적인 이커머스 업체 중 앱이 설치된 모바일 기기수가 감소한 업체는 쿠팡이 유일하다.

반면 경쟁업체들의 앱 설치 모바일 기기수는 전반적으로 증가했다.

롯데ON은 지난달 앱 설치 기기수가 350만대로 전월(336만대)대비 14만대 가량 증가했고 마켓컬리는 495만대에서 498만대로 3만대 가량 증가했다.

이용자 수 역시 변동이 있었다.

지난달 3주차(6월 18~24일) 쿠팡앱 사용자수(DAU)는 하루 평균830만 명이였다.

이는 직전주(6월 11~17일) 894만 명보다 7% 감소한 수치로 일주일 만에 64만 명의 이용자가 빠져나간 셈이다.

반면 동일 기간 마켓컬리는 기존 36만명에서 38만명으로 5% 가량 이용자 수가 증가했다.

쓱 닷컴은 지난달 21일 하루 이용자수가 36만명을 기록하며 6월 최고치 이용자 수를 기록했다.

앞서 지난달 17일 쿠팡 덕평물류센터에서 대형 화재사고가 발생했다.

해당 물류센터는 축구장 15개 넓이와 맞먹을 정도의 대규모 물류센터였다.

화재는 발생 엿새만에 겨우 잡혔고 큰 인명피해는 없었으나 화재진압 과정에서 소방관 1명이 순직했다.

이후 화재 원인을 살피는 과정에서 화재초기 스프링클러가 오작동 등의 각종 의혹에 휩싸이며 온라인을 중심으로 쿠팡 불매운동으로 이어졌다.

여기에 김범석 쿠팡 창업자가 국내 법인 등기이사에서 사임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책임회피’논란까지 일었다.

이에 대해 쿠팡측은 김의장이 사임한 것은 지난 5월이라고 해명했으나 물류센터 화재이후 열악한 노동자 처우문제와 안일한 대처방식 등이 민낯으로 드러나면서 쿠팡은 소비자들의 신뢰를 잃었다.

트위터에 따르면 ‘쿠팡탈퇴’로 해시태그(#)를 붙여 올린 게시물이 누적건수 3만 여건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과거 대리점 갑질 논란이 일었던 남양유업과 직원들에 대해 상습적으로 폭언을 일삼았던 대웅제약의 회장의 행태는 오랫도록 불매운동의 뭇매를 맞았다.

올해 3월에는 동아제약 채용 과정에서 불거진 성차별 논란으로 ‘동아제약’ 역시 불매운동의 타격을 맞았다.

쿠팡은 이커머스 시장 점유율이 1위 네이버(18%) 다음으로 2위(13%)를 차지하고 있을 만큼 영향력이 있는 기업이다.

쿠팡사태로 인한 불매운동이 이어지면서 쿠팡이 휘청이고 있다. 그 중심에는 쿠팡의 변화를 촉구하는 MZ세대가 있었다.

쿠팡탈퇴에는 20~30대 MZ세대의 움직임이 가장 컸다. 특히 20대 사용자의 24.5%가 감소하는 즉각적인 움직임이 있었다.

쿠팡이 다시 MZ세대의 마음을 얻고 이커머스 시장에서 자리를 견고히 지켜 나갈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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