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마케팅, ‘無라벨 시대’경쟁 가속화
ESG 마케팅, ‘無라벨 시대’경쟁 가속화
  • 임지영 기자
  • 승인 2021.07.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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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라벨 제품, 판매량 오히려 급증
블랙야크, 페트병 제활용 제품 출시
이마트, ‘에코 리필 스테이션’ 운영
[사진=이마트 무라벨 생수]
[사진=이마트 무라벨 생수]

식음료업계가 친환경 트렌드에 맞춘 ‘무라벨 음료’ 출시에 열을 올리고 있다.

브랜드를 쉽게 알아볼 수 있도록 붙이는 라벨이 재활용에 어려움으로 작용한다는 지적에 따라 음료업계에서는 ‘무라벨’ 제품들이 연이어 출시되고 있다.

가장 먼저 무라벨 음료를 출시한 업체는 ‘롯데칠성음료’다.

롯데칠성은 ‘아이시스 8.0 ECO’를 생수업계 최초로 무라벨로 출시한데 이어 수십 년간 칠성사이다의 상징처럼 여겨지던 초록색 페트병도 투명색으로 과감히 교체했다.

라벨이 없어지면 소비자가 제품을 인식하기 어려워 판매량이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있었으나 오히려 무라벨 제품의 판매량은 급증했다. ‘아이시스 8.0 ECO’은 출시 1년 만에 1010만개나 판매되는 기록을 세웠다.

편의점 CU의 PB 생수 ‘헤이루 미네랄 워터’ 500mL 은 무라벨 도입 후 한 달간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78.2% 증가했다. GS25 PB생수 ‘유어스 DMZ 맑은샘물’ 역시 출시 후 매달 매출이 95%씩 상승했다.

이에 삼다수, 백산수, 스프라이트 등 타사 브랜드 제품들도 무라벨 대열에 앞 다투어 합류하고 있다.

지난 4일 이마트는 자체 브랜드(PB) 생수제품인 ‘피코크 트루워터’, ‘노브랜드 미네렐워터’ 등을 무라벨 상품으로 전환한다고 전했다.

라벨이 붙어있던 기존 제품은 소진 후 더 이상 판매되지 않는다.

제품명, 수원지, 유통기한 등은 생수병 뚜껑에 표기하거나 개별 페트병 상단에 각인하고 무기질 함량 등의 상세정보는 묶음용 포장에 표기했다.

이마트는 무라벨 PB 생수로 인해 연간 약 1억 병의 생수에 라벨로 사용되는 플라스틱을 감축할 수 있을 거라 보고 있다.

무라벨 생수는 소비자에게 라벨을 일일이 뜯는 번거로움을 줄여주어 비닐 폐기물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

아울러 이마트는 지난 9월부터 업계 최초로 세탁세제, 섬유유연제 리필 매장인 ‘에코 리필 스테이션’을 선보인 11개 점포를 운영중이다. 또한 올 4월에는 ‘샴푸& 바디워시 리필스테이션’을 국내 대형마트 최초로 오픈했다.

버려지는 페트병에 대한 재활용 관심도도 높아졌다.

아웃도어 브랜드 블랙야크는 국내에서 버려지는 폐페트병을 이용해 재생섬유를 만들어 티셔츠, 자켓, 팬츠 등의 제품을 만들었다. 블랙야크 측은 제품 하나당 15개~30개 이상의 폐페트병을 사용했다고 전했다. 블랙야크는 이를 통해 1710만개 이상의 페트병을 재활용했다.

환경부에 따르면 2019년도 국내 폐페트병 배출량은 30만 1829t으로 폐페트병 재활용 관련시장도 4000억 원대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러한 기업의 ESG경영은 소비자들에게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으로 인식되어 매출까지 연결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환경에 대한 메시지 없이는 경영을 이어나갈 수 없는 시대”라며 “페트는 플라스틱 쓰레기의 대표격인 만큼 이를 통한 마케팅은 앞으로 더 많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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