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정용진-정유경 남매, 극과 극 경영행보
신세계 정용진-정유경 남매, 극과 극 경영행보
  • 임지영 기자
  • 승인 2021.06.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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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진, 손대는 사업마다 적자 악순환
정유경, 대박 터트린 안정적인 경영능력
[사진=신세계그룹/ 정용진 정유경]
[사진=신세계그룹/ 좌: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우: 정유경 신세계 백화점 총괄 사장 ]

 

신세계 그룹 남매의 경영 결과가 극과 극으로 갈리고 있다.

◆정용진 신세계 그룹 부회장◆

이마트를 이끄는 정용진 부회장은 최근 이베이코리아 인수에 성공하며 이커머스 시장 2위로 급부상했다.

신세계 정용진 부회장은 최근 5년간 미래 신성장동력을 찾겠다는 명분하에 신사업에 의욕적인 행보를 보여 오고 있다.

정 부회장의 이러한 공격적인 행보가 과연 성공적인 결과를 가져올지 의문이다.

정 부회장은 그간 수많은 사업 기획과 인수를 주도해왔으나 결과적으로 적자에 허덕이며 잇따른 폐업의 악순환이 계속되는 과거가 있기 때문이다.

정 부회장은 이마트에 18.56%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그는 앞서 자신이 최대주주로 있는 이마트를 동원해 신사업을 추진해 왔다.

그는 지난 2019년 ‘제이원’과 ‘삐에로쑈핑’, 2020년 ‘부츠’ ‘쇼앤텔’ ‘PK피코크’, 올해 6월 ‘제주소주’에 이르기까지 적극적으로 사업을 확장시켜 나갔다.

결과는 좋지 못했다. 개시 1~3년 만에 ‘폐업’이라는 쓰라린 결과를 맛봐야 했다.

이마트가 46.87%를 보유한 ‘신세계푸드’는 2016년 말 ‘제이원’을 인수해 생수사업에 뛰어 들었다. 이후 2017년 제이원이 먹는 물 관리법 위반으로 행정처분을 받은 이후 영업중단 기간이 길어지면서 사업에 차질을 빚었다.

신세계푸드는 생수시장에 진출한 첫해 내세웠던 ‘3년 내 시장점유율 5% 달성’이라는 목표를 세웠으나 결과적으로 가장 기본적인 품질이 문제를 빚으며 결국 2019년 8월 생수사업에서 철수했다.

이마트가 2018년 선보인 ‘삐에로쑈핑’은 미로처럼 복잡한 매장에서 저렴한 상품을 찾는 재미가 쏠쏠한 일본의 ‘돈키호테’를 벤치마킹한 매장이였다.

남성들의 놀이터라는 콘셉트를 내세운 ‘쇼앤텔’은 2018년 8월 이마트가 선보인 남성 패션 전문 편집숍이었다.

남성 의류와 잡화, 악세서리, 피규어 등을 가성비 높게 판매한다는 전략이었으나 시장에 제대로 안착하지 못하는 브랜드가 속출하면서 실적 부진에 빠져 지난해 초 사업을 접었다.

2018년 출범한 PK피코크는 이마트의 가정간편식 자체 브랜드 피코크의 전문매장으로 1000개 이상의 피코크 제품으로 매장을 채웠으나 매출부진으로 지난해 11월 철수했다.

◆정유경 신세계 백화점 총괄사장◆

신세계 백화점을 이끄는 동생 정유경 총괄사장은 패션, 화장품, 백화점, 면세점 등 모든 분야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며 안정적인 경영능력을 보여주고 있다.

정용진 부회장이 다양한 사업의 다각화를 추구한다면 정유경 총괄사장은 한 분야에만 집중하고 있다.

정 사장은 패션사업만으로는 지속적인 성장이 어렵다고 판단해 지난 2012년 색조 화장품 브랜드 ‘비디비치’ 인수를 시작으로 화장품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이에 매출은 2012년 19억 원에서 2019년 2000억 원으로 7년 만에 100배 이상 성장하는 성과를 보였다.

정 사장은 2016년 화장품 편집숍 브랜드 ‘시코르’를 론칭, 2018년 자체 스킨케어 전문 브랜드 ‘연작’을 선보였다.

또한 지난해에는 스위스 뷰티 브랜드 ‘스위스퍼펙션’을 인수하고 올해 3월에는 자체 럭셔리 화장품 브랜드 ‘뽀아레’를 공개했다.

신세계는 최근 휴젤 인수전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휴젤은 국산 보툴리눔 톡신 제제(보톡스), 필러 시장 1위 업체로 성형외과 원장과 생물학 박사 등 의사 3인이 지난 2001년 공동 설립한 회사다. 지난해 매출 2110억 원, 영업이익 780억 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정 사장이 휴젤인수에 관심을 보이는 이유는 지난 10여년간 공들여온 화장품 사업이 휴젤인수를 통해 글로벌 시장 공략에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거라 판단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지난해 9월 이명희 신세계 그룹회장은 정용진 부회장에게 이마트 지분8.2%, 정유경 총괄 사장에게 신세계 지분 8.2%를 증여했다.

승계구도가 정리된 만큼 두 사람이 최고경영자로서의 능력을 보이기 위해 이전보다도 더 과감한 전략과 리더쉽을 보여주기 위한 노력이 있을 것으로 유통업계는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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