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지선 현대百 회장 캐시카우 단체 급식 ‘도마 위'
정지선 현대百 회장 캐시카우 단체 급식 ‘도마 위'
  • 조경호 기자
  • 승인 2021.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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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직원 사내급식 불만 靑 청원게시판에 일감아주기 조사 촉구
정지선 회장 매년 48억원 배당금 챙기는 캐시카우...실질 지주회사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과 임직원들이 지난해 1월 2일 새해 첫 업무로 서울 노원구 중계본동 백사마을에서 연탄 나눔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현대백화점

현대자동차그룹(정의선 회장)이 친족 기업에 일감몰아주기가 논란이다. 현대차그룹이 친족 기업인 현대백화점 그룹(정지선 회장) 간의 편법 거래가 수면 위로 부상했다. 현대차와 현대백화점은 현대그룹 창업주인 고(故) 정주영 명예회장의 차남 정몽구 명예 회장과 3남 정몽근 회장 일가가 경영하고 있다. 사촌지간이다. 현대차가 현대백화점 그룹 계열사인 현대그린푸드에 급식을 밀어주고 있다는 지적이다.

27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따르면 'MZ세대 직장인 중 하나'라고 밝힌 한 청원인은 "*****그룹이 왜 꼭 **백화점그룹의 '******'에서만 급식을 공급받아야 하는지에 대한 이유를 조사해주십사 한다"고 요청했다.

해당 그룹명은 현재 삭제된 상태이다. 해당 게시글에 등장한 '기아자동차를 비롯한 완성차 사업', '재계 2위의 재벌그룹' 등으로 표현한 점을 볼 때 현대차그룹을 지칭하고 있는 것을 알수 있다.

청와대 게시판에 올라온 글

현대백화점은 1999년 현대그룹으로부터 분리됐다. 청원인은 그룹 주요 계열사의 대규모 사업장 단체 금식을 과거에 계열 분리된 백화점 그룹 소속 회사가 독점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청원인은 “오너 일가의 사리사욕을 위해 서로를 ‘부당지원’하고 있다.”면서 공정위가 삼성그룹의 웰스토리에 과징금을 부과하고 책임자를 검찰에 고발했던 사례를 들면서 “(현대차그룹의 일감몰아주기에 대해)조사해야만 한다”고 촉구했다.

현재 국내 단체급식 시장은 삼성웰스토리, 아워홈, 현대그린푸드, CJ프레시웨이, 신세계푸드 등 대기업 계열사나 친족 회사인 상위 5개 업체가 전체 시장(4조3000억원)의 80%를 차지하고 있다.

공정위는 지난 4월 초 대기업들이 계열사나 총수 일가 친족 회사에 구내 식당 일감 몰아주는 관행을 버리고 일감을 개방하고 경쟁입찰로 전환을 촉구했다. 이에 삼성, 현대자동차, LG, 현대중공업, 신세계, CJ, LS, 현대백화점 등 8개 대기업 등이 일감 개방에 참여했다.

현대그린푸드는 현대차를 비롯해 현대중공업, 현대백화점 등의 범 현대가 기업들로부터 일감을 수주했다.

청원인은 “구매팀의 자동차 부품 업체 선정 업무에서는 그 누구보다 눈에 불을 켜고 공정의 잣대를 들이대면서 왜 오너 일가 사이의 단체급식 내부 거래에 대해서는 눈과 귀를 막고 있는지 엄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했다.

또한 “더 노동 집약적인 특성을 띄고 있기 때문에 대규모 급식이 모든 사업장에 항상 같이 따라다녀야 하는 사업들”이라며 “더 악독한 현실을 마주하고 있는 타 그룹의 임직원들이 겪고 있는 진짜 고통들이 가려지는 처사”라고 우려했다.

현대그린푸드 지분현황

현대그린푸드는 지분 구조는 정교선(27.8%), 정지선(12.7%), 정몽근(1.9%), 자기주식(10.6%) 등이다.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의 지분이 49%이다. 국민연금(10.3%), 기타(40.7%)이다.

정교선은 현대백화점그룹 부회장은 현대홈쇼핑 대표, 현대백화점 사내이사, 현대그린푸드 비상근 회장 등을 겸임하고 있다.

현대그린푸드는 그룹 내 전략적으로 중요한 위치에 있다. 사실상 지주회사 역할을 하고 있다. 정지선 회장이 사내이사를 맡고 있다. 박홍준 대표(현대백 기획조정본부 본부장). 장호진 시장(현대백 기획조정본부 부본부장→현, 현대백 기획조정본부 본부장), 정지영 부사장(현, 현대백 영업전략실장), 이진원 상무(현대리바트 경영지원실장→현 현대그린푸드 경영지원실장) 등 그룹의 기획조정본부 출신 인사들이 포진해 있다.

백화점그룹 내에서 구조조정을 담당했던 임원들이 대거 현대그린푸드의 경영 책임을 맡고 있다. 이는 현대그린푸드가 그룹내 주요한 역할을 하고 있음을 말하고 있다.

현대그린푸드에 딸린 계열사는 현대드림투어, 현대복덕찬음유한공사,현대캐터링시스템, TAMS사모기업안정주식16호, 현대북경림복찬덕음유한공사, 씨엔에스푸드시스템, 현대그린푸드멕시코, 현대에버다임, 현대리바트, 현대아이티앤이 등 10곳이다. 관계기업에 투자한 회사로는 현대홈쇼핑926.2%), 현대퓨처넷(5.9%), 현대에이앤아이(10.4%), 플레이팅컴퍼니(5.1%),한무쇼핑(0.4%),현대이지웰(28.3%)등 6개사이다. 그만큼 현대그린푸드가 효율적으로 경영 구조를 만들고, 주요 계열사 간 업무조정을 효과적으로 해야만 한다.

청와대 게시판에 현대그린푸드의 일감몰아주기에 대해 조사해 달라는 청원이 올라 온 이후인 28일 주가가 전일 대비 -1.85%하락하는 모양새이다.

현대그린푸드는 1968년 2월 27일에 설립됐다. 식자재 유통, 단체급식, 소매유통, 부동산임대업 등을 주요 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다. 현대백화점(2002.11.1. 백화점 사업 인적 분할)→ 현대드림투어(2006.4.1. 여행 사업 물적 분할)→현대에이치앤스(2009.4.1. 법인영업 부문 물적)→현대아이티앤이(2018.7.1. IT 물적분할)→현대푸드시스템(2010.7.1. 흡수 합병)→현대에프엔지(2011.7.1. 흡수합병)→금강에이앤디⦁현대푸드시스템(2018.12.31. 흡수합병)등의 수순을 거치면서 성장했다.

매출은 2018년(1조5146억원1512만원)→2019년(1조5427억3056만원)→2020년(1조5125억341만원), 영업이익 2018년(694억6855만원)→2019년(670억4999만원)→2020년(451억2105만원), 당기순이익 2018년(809억5977만원)→2019년(616억4552만원)→2020년(498억1831만원)이다.

재무제표

현대그린푸드는 전년에 이어 올해도 210원(42%⦁1주당 500원)를 배당(183억3455만원)했다. 미처분 이익 잉여금만 8258억 5375만원이다. 정지선 회장은 매년 배당금만 48억8256만원을 챙기고 있다.

현대그린푸드는  경영변화가 필요한 상황. 거래 비중이 높았던 현대가의 방계 회사들 간에 일감 몰아주기가 절실해진 상황이다. 외부 고객사 확보를 위한 경쟁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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