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시황과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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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희수 기자
  • 승인 2003.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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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급 부진·외국인 매수 약화로 조정 연장 미국과의 ‘탈 동조화’ 움직임, 조정 가능성 높여 이번주 증시는 지난주 후반 약세가 이어진 뒤 반등을 시도할 전망이다. 국내 수급 상황은 여전히 부진한 가운데 미국 증시의 상승 랠리가 주춤하며 외국인 매수세가 약화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48선 밑으로 주저앉은 코스닥시장도 조정장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 거래소 추석연휴를 마친 지난주 증시는 760선을 중심으로 혼조세를 보이다 후반 이틀 약세로 748.25까지 밀리며 20일 이동평균선이 무너졌다. 미국 증시도 지난주 나스닥 지수가 2.8% 올랐고 다우존스 지수와 S&P 지수는 각각 1.9%와 1.7% 올랐으나 주말 하락으로 상승 랠리가 주춤거리고 있다. 아울러 열악한 국내 투자자들의 수요 기반은 외국인의 순매수 효과를 반감시키고 있는데다 미국내 주식형 뮤추얼펀드로 유입되는 자금 규모가 줄어드는 등 외국인 매수강도 마저 약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에 따라 이번주에도 조정이 이어지는 가운데 반등을 시도하게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대증권 박문광 투자전략팀장은 “국내 증시를 주도했던 외국인 매수는 뮤추얼펀드 자금 유입의 변동성이 커지며 강도가 약화될 것”이라며 “글로벌 증시가 조정국면에 들어감에 따라 국내 증시도 730선까지 조정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메리츠증권 조익재 투자전략팀장도 “총체적인 경기 상황이 아시아 평균치를 밑돌고 국내 수급이 취약해 미국 증시 상승에도 불구하고 국내 증시는 약세를 보이고 있다”며 “조정후 기술적 반등장이 예상되나 상승 여력이 크지는 않다”고 지적했다. 대우증권 김성주 연구위원은 “부진한 수급과 외국인 매수 약화 등으로 단기적인 조정은 불가피할 것”이라며 “하지만 미국 경기 회복세 등이 수출주도의 국내 경기 호전 전망을 강화시켜 주고 있어 기본적인 상승 방향은 유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아울러 “조정 이후의 시장을 대비하는 차원에서 단기적으로는 이익 실현에 무게중심을 두는 시장대응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 코스닥 지난주 1.67% 하락하며 48선 밑으로 주저 앉은 코스닥시장은 이번주에도 조정장세에서 확실하게 벗어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코스닥시장을 주도하던 외국인들이 지난 19일까지 나흘 연속 순매도를 기록하며 매수기조를 접고 있는데다 뚜렷한 주도 업종이나 종목이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다만 실적호전이 예상되거나 낙폭과대로 기술적 반등이 기대되는 개별종목들에는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부분적으로 유입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영곤 한화증권 연구원은 “코스닥은 7월 중순 이후 48∼50선에서 등락을 반복하다 8월 중 인터넷을 중심으로 한 차례 반등을 시도했으나 실패했다”면서 “8월의 반등실패가 투자심리에 미치는 영향이 커 박스권 범위가 한 단계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이 연구원은 “게다가 최근 나스닥 강세에도 불구하고 코스닥의 외국인들은 매도에 나서는 등 미국과의 ‘탈동조화’ 움직임이 나타나면서 조정 가능성을 더욱 높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주 코스닥 지수가 120일 이동평균선이 걸쳐있는 47선과 20일이동평균선이 지나는 49선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했다. 신동민 대우증권 연구원은 “코스닥시장의 약세 원인 중 하나는 최근 외국인의 매수랠리가 반도체, 액정표시장치(LCD), 휴대폰, 통신서비스 등의 중소형 개별종목에 국한됐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신 연구원은 이어 “이번주 코스닥은 지수의 움직임 보다 개별종목들의 움직임을 주의깊게 살펴봐야 할 것”이라며 “낙폭이 컸던 반도체, LCD 관련 대표 종목군이나 기술적 지지를 받고 있는 인터넷주, 외국인선호 종목들을 중심으로 투자전략을 짜야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이번주 지수가 48선을 지지선으로 하방경직성을 확보한 상태에서 지루하게 횡보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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