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는 날 공치는 날' 이른 장마에 유통업계 매출 불안 고조
'비오는 날 공치는 날' 이른 장마에 유통업계 매출 불안 고조
  • 임지영 기자
  • 승인 2021.06.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서늘한 4·5월, 이른 장마소식에 빙과·가전업계 울상
가전업계“장마철에는 에어컨보다 제습기 판매에 집중할 것”
[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최근 잦은 비와 이달 말 예고된 긴 장마에 유통업계는 실적압박을 우려하고 있다.

날씨에 따라 매출에 큰 영향을 받는 빙과업계와 가전업계는 올 여름 장마기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빙과업계는 지난해 50여일이 넘는 유례없이 긴 장마로 매출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올해는 롯데와 해태아이스크림을 인수한 빙그레의 양강구도가 펼쳐질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으나 날씨가 큰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가전업계 역시 선선한 날씨에 냉방가전 판매가 예년대비 크게 하락하고 있다.

지난 3월은 기상관측 이래 두 번째로 무더웠다. 가전업계는 냉방가전을 2주 앞당겨 출시해 올여름 무더위에 대한수요를 기대했다.

이후 4월은 기온이 다시 떨어졌고 5월은 1주를 제외하고 매주말 비가 내려 날씨가 오히려 선선했다.

기온은 평년기온에 가까웠으나 사흘에 한번 꼴로 비가 내렸고 흐린 날이 잦았으며 바람도 강하게 부는 날이 많았다.

가전업계는 변덕스러운 날씨에 매출을 우려하고 있으나 아직까지 매출 성장세는 평년 수준을 유지중이다.

롯데하이마트의 경우 지난달 8~13일 사이 에어컨·선풍기 매출은 전주 대비 각 50%, 60% 증가했다. 1~5월 창문형 에어컨 매출은 작년 동일 기간보다 8.5배 증가했다.

가전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긴 장마로 에어컨 시장은 힘들었다. 장마가 길어질수록 가전유통사들의 상황은 어려워진다”라며 “대신 지난해 제습기, 의류관리기, 건조기 상품 등은 괜찮았다”고 말했다.

관계자는 “장마 시즌에는 에어컨 보다는 장마와 관련이 있는 제습기 등 상품 판매에 집중을 한다”고 했다.

일각에서는 아직까지 좀더 두고 볼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있다.

유통업계도 올봄 부진이 있었지만 본격적인 여름이 시작되면 상반기 부진을 충분히 만회할 수 있을 것을 기대하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