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서 5층 건물 무너져 9명 사망·8명 중상....현대산업개발 안전수칙 위반 조사
광주서 5층 건물 무너져 9명 사망·8명 중상....현대산업개발 안전수칙 위반 조사
  • 이병철 기자
  • 승인 2021.06.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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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산업개발, 2314가구 대단위 아파트 건립 위해 철거 작업 중 사고
5층 건물 철거 중 이상징후 건설관계자 대피 후 붕괴 잔해 버스 덥쳐
9일 오후 광주 동구 학동 한 주택 철거 공사장에서 잔해가 인근 도로를 달리던 버스를 덮쳤다. 이 사고로 버스가 잔해물로 덮혔으며, 승객 등이 매몰돼 소방당국이 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다@뉴시스

광주에서 철거 중이던 5층 건물이 무너져 17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9명이 사망하고 8명이 중상을 입었다. 

9일 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22분쯤 광주 동구 학동4구역 주택재개발지역에서 현대산업개발에서 철거 중이던 5층 건물이 무너졌다.

이 사고로 무등산국립공원(증심사)와 북구 전남공무원교육원을 오가던 '운림운수 54번'버스가 1대가 매몰돼 승객 9명이 숨졌다. 8명(버스기사 1명 포함)은 중상을 입었다.

사망자는 10대 1명, 30대 1명, 40대 1명, 60대 5명, 70대 1명으로 파악됐다. 최연소는 17세, 최고령은 76세이다. 10대는 17세 고등학생으로 확인됐다.

이날 사고가 발생한 5층 건물은 사실상 마지막 철거대상 건축물. 해당 건물은 2~3일 전부터 철거 작업이 진행됐다. 5층에서 굴삭기 등으로 건물을 허무는 작업이 진행 중이었다.

작업도중 건물에서 소리가 나는 등 이상징후가 감지됐다. 작업자들은 대피했다. 이후 굉음과 함께 연쇄 붕괴됐다. 붕괴 충격으로 공장 현장을 둘러싼 비계가 무너졌다. 건물 잔해는 도로 앞 버스정류장에 멈춰 선 시내버스를 그대로 덮쳤다. 당시 공사 담당자와 작업자들이 모두 대피하면서 제대로 통제를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다. 

@뉴시스

광주시는 긴급구조통제단을 가동했다. 구청, 보건소, 경찰, 한국전력공사 등 유관기관과 공조해 상황 대응에 나섰다.

소방당국은 대응 2단계를 발동하고 장비 63대, 대원 480여명을 투입해 구조작업에 나섰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10일 오후 1시 합동으로 현장감식을 진행해 사고 원인 규명에 나설 예정이다. 이와 함께 현장 작업자와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안전조치 의무를 이행했는지 여부도 수사할 방침이다.

한편 사고가 발생한 학동4구역은 사업면적 12만6433㎡ 부지에 지하 2층, 지상 29층 아파트 19개동 총 2282가구가 들어서는 재개발지역이다.

2005년 재개발추진위 설립 후 2007년 정비구역 지정에 이어 두 차례 조합설립변경 인가를 거쳐 2019년 10월부터 보상과 이주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2018년 2월 현대산업개발이 주택개발정비사업조합으로부터 4630억9916만원에 사업을 수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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