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평과 혹평 속 막내린 뮤지컬 '검은 사제들', 재연 기대해봐도 좋을까
호평과 혹평 속 막내린 뮤지컬 '검은 사제들', 재연 기대해봐도 좋을까
  • 조나단 기자
  • 승인 2021.05.3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진 ⓒ 알앤디웍스
사진 ⓒ 알앤디웍스

 

뮤지컬 <검은 사제들>이 지난 30일 관객들의 박수 속에서 초연의 막을 내렸다.

공연 제작사 알앤디웍스의 창작뮤지컬 <검은 사제들>은 동명 영화를 원작으로 공연계에 한 획을 긋고있는 강남 작가와 김효은 작곡가, 오루피나 연출이 손을 잡아 영화 속 오컬트적 요소들을 공연 무대 위로 탈바꿈시켰다. 영화 속 개성 넘치는 인물들이 무대 위로 올라오고, 조명과 여러 효과들을 통해 영화와는 또 다른 재미의 무대를 꾸몄다.

여기에 무대를 가리지 않는 최고의 배우들을 비롯해 신예들이 함께해 개막 전부터 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뮤지컬 <검은 사제들>에서 주인공 최부제 역에는 김경수, 김찬호, 조형균, 장지후가 캐스팅됐다.

이어 김신부 역에는 이건명, 송용진, 박유덕이, 이영신 역에는 박가은, 김수진, 장민제가, 총장신부 外 역에 지혜근, 앙상블에는 심건우, 김정민, 이동희, 이지연이 함께해 눈길을 끌었다.

뮤지컬 <검은 사제들>은 동명의 영화를 원작으로 하고 있다. 작품은 마귀에 씌인 소녀 이영신을 구하기 위한 두 사제의 이야기를 담고 있으며, 인간의 믿음과 희생을 그려낸다. 영화와 마찬가지로 뮤지컬로 만들어진 이번 작품에서도 영화 못지않은 장면들을 연출해냈다. 

뮤지컬 <검은 사제들>은 영화에선 볼 수 없었던 또 다른 예술의 극치를 보여주었다. 오컬트 장르의 특성상 영화의 경우 어두운 색채가 주를 이뤘다면, 뮤지컬은 공연 예술의 꽃인 빛(조명)과 음악(넘버)를 통해 또 다른 반전을 이끌어냈다. 하지만 얻는 게 있다면 잃는 것도 있었다. 한정된 공간에서 진행되는 만큼 캐릭터들의 입체감이 많이 떨어진 점이다. 영화를 보고 기대한 관객들에겐 '왜?'라는 물음이 생길법한 전개는 아쉬움이 남는다. 

"원작에 충실하면서도 기발하게 각색된 이야기", "최고의 창작 뮤지컬이 아닐까. 안무도 음악도 다채로운 무대 구성도 모두 너무나 멋진 공연. 이 공연으로 정말 최고의 하루를 보냈다", "영화도 너무 재밌게 봤는데 뮤지컬도 너무 재밌게 봤습니다. 무대만의 독특하고 상징적인 표현들이 너무 좋았습니다", "모든 요소가 너무 잘 어우러져서 여러 번 보게 만드는 매력이 있다. 모두들 꼭 한 번쯤은 봤으면 하는 뮤지컬!" 등의 후기가 남기도 했다. 

다만 좋은 평가만 있는 것은 아니었다. "영화의 이야기를 짧은 시간 안에 다 넣으려고 하다 보니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모를 정도로 내용이 넘어가는 것 같다", "열심히 연기하고 노래하는 배우들, 하지만 들리지 않은 대사와 가사들", "이 작품을 보고 영화를 다시 봤다. 영화 속 인물들에 비해서 뮤지컬 속 인물들이 너무 밋밋한 것 같았습니다", "기억에 남는 장면이나 넘버가 없는 것 같아요. 여러 번 봐야 할까요" 등의 반응도 있었다. 

뮤지컬 <검은 사제들>은 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다양한 콘텐츠를 통해 관객과 소통을 나서는 모습을 보였다. 원작 영화를 촬영한 장재현 감독과 비하인드스토리를 담아낸 코멘터리 라이브를 진행하는가 하면, 관객들의 사랑을 받은 넘버를 담아낸 뮤직비디오, 공연 실황 영상 등 소통하는 모습을 보였다.

사실 그간 영화의 뮤지컬화는 많이 시도되어왔다. 대다수의 작품들은 음악이 베이스가 되는 음악 영화의 뮤지컬화(대표작: <라이온킹> <헤어스프레이> <브로드웨이42번가>가 활발했다면, 지난 10년 사이 뮤지컬 <킹키 부츠> <빌리 엘리어트> <싱글즈> <와이키키브라더스> <번지점프를하다> 등 음악이 주된 장르로 사용되지 않은 영화나 다큐멘터리가 뮤지컬로 제작되어 왔다.

공연제작사 알앤디웍스는 다양한 장르의 작품들, 특히 개성 강한 작품들을 연이어 선보여왔다. 대표적으로 <더데빌> <마마, 돈 크라이> <록키 호러쇼> <호프:읽히지 않은 책과 읽히지 않은 인생> <킹아더> <그림자를 판 사나이> 등의 다채로운 작품들을 선보였다. 혹자는 말한다. 알앤디웍스의 작품들을 관통하는 건 '우리의 이야기'라는 걸 말이다. 알앤디웍스 작품들 속에서 외계인, 뱀파이어, 천사와 악마가 등장하지만 결국 인간, 우리가 어떻게 살고 있고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더 나은 삶을 살아갈 수 있는 용기를 전달하고 있다는 것. 본지는 이번 공연이 초연이라는 점을 잊어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 언제 다시 무대 위에 오를지 모르겠지만, 3개월간 공연을 하면서 많은 평단의 피드백을 받은 만큼 재연 무대에선 더 완벽해진 뮤지컬 <검은 사제들>을 볼 수 있지 않을까.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