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유업, 사모펀드 한앤컴퍼니에 3107억에 매각
남양유업, 사모펀드 한앤컴퍼니에 3107억에 매각
  • 임지영 기자
  • 승인 2021.0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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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우유시장 점유율 2위 남양유업, 57년 오너 경영 막을 내려
대리점 갑질·황하나 필로폰 등 갖은 악재로 소비자 신뢰 잃어
[사진=공동기자단/5월 4일 남양유업 홍원식 회장 대국민사과]
[사진=공동기자단/5월 4일 남양유업 홍원식 회장 대국민사과]

1964년 설립된 국내 우유시장 점유율 2위 업체 남양유업이 국내 사모펀드(PEF)에 매각된다.

2013년 대리점 갑질 논란, 남양유업 외손녀 황하나 씨의 필로폰 투약혐의 등으로 기업이미지가 실추되며 불매운동의 뭇매를 맞던 남양유업은 불가리스 사태로 쐐기를 박으며 57년 오너 경영이 막을 내렸다.

업계에 따르면 남양유업은 최대주주인 홍원식 전 남양유업 회장의 지분51.8%를 포함해 오너일가가 보유한 지분 52.63% 전부를 사모펀드 한앤컴퍼니에 매각하기로 계약을 체결했다.

주식은 37만 8938주이며 계약금액은 3107억 2916만원이다.

대금지급 시기는 아직 알려진 바 없으나 늦어도 8월 31일 전에는 지급이 완료되어야 한다. 대금지급이 마무리되면 남양유업 최대주주는 한앤컴퍼니로 변경된다.

남양유업은 지난달 ‘불가리스의 코로나19 억제효과’라는 검증되지 않은 연구결과를 발표해 거센 비난이 일었다.

이에 홍 전 회장은 지난 4일 수차례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점에 대해 대국민 사과를 하고 경영권을 자식들에게 물려주지 않겠다고 밝히며 회장직에서 물러났다.

남양유업은 지배 구조를 개선하겠다며 비상대책위를 꾸렸으나 결국 개선안을 찾지 못하고 사모펀드에 매각을 결정하게 됐다.

이와 같은 결정은 지난 2013년 대리점 갑질 논란 등에 이어 최근 불가리스 사태까지 악재가 연이어 터지면서 불매운동 등으로 브랜드 이미지가 추락하자 회사 매각을 결정한 것으로 보여진다.

남양유업은 지난해 사상 첫 적자를 기록했으며 식품표시광고법 위반 혐의에 대한 경찰 수사가 진행 중이다.

남양유업은 최근 불가리스 사태로 세종시로부터 제품 생산의 약 40%를 담당하는 세종공장 2개월 영업정지 등 법적 처분을 받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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