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S 리포트 때문일까?..LG화학 주가, 한때 80만원선 밑으로
CS 리포트 때문일까?..LG화학 주가, 한때 80만원선 밑으로
  • 서종열 기자
  • 승인 2021.05.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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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래딧스위스, LG화학 목표주가 130만원→68만원으로 반토막 예상
기관·외국계 투자자들, LG화학 대량 매도로 주가 80만원 위협하기도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LG화학의 주가는 이날 80만3000원에 마감됐다. ⓒ 한국증권신문DB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LG화학의 주가는 이날 80만3000원에 마감됐다. ⓒ 한국증권신문DB

LG화학이 주당 80만원 선을 간신히 지켜냈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LG화학은 83만2000원으로 시초가를 출발한 후, 80만3000원에 마감됐다. 장중 한때 80만원선 아래로 내려가기도 했지만, 오후에 매수세가 몰리면서 80만원선을 가까스로 방어했다. 

5월초만 해도 90만원을 지키냈던 LG화학은 지난 21일부터 하락세가 시작됐다. 특히 지난 25일 외국계 투자은행인 크레딧스위스(CS)가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를 대폭 하향한 보고서를 낸 뒤 급격하게 주가가 하락했다. 

그 결과 시가총액 순위에서도 네이버에 밀리며 5위로 내려앉았고, CS보고서가 등장한 단 이틀 사이에만 7조원의 시총이 공중으로 사라졌다. 

 

◆ CS의 보고서 직후 매도 나선 기관·외국인들

 

LG화학의 주가하락에 트러거 역할을 한 것은 바로 CS증권의 보고서였다. 25일 CS증권은 LG화학에 대한 투자의견을 기존 매수에서 '매도로 변경하고, 목표주가 역시 130만원에서 68만원으로 급격하게 하향 조정했다. 

CS보고서는 보고서를 통해 LG에너지솔루션이 상장을 앞둔 상황에서 투자자들의 큰 폭의 할인을 받을 수 있는 모회사를 살 이유가 없다"며 목표주가 변경의 이유를 설명했다. 전기차 배터리 산업에 대한 성장 기대감이 높지만 LG에너지솔루션이 상장되면 LG화학의 메리트가 낮아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 보고서가 등장하자 26일 기관투자자들과 외국인들은 각각 12만2323주와 22만4722주의 LG화학 주식을 매도했다. 

또한 7만6245주는 공매도 거래 방식으로 매도됐다. 지난 5월3일 공매도 거래가 재개된 후 일일 최대규모의 공매도 거래였다. 

27일 증권가에 따르면 크래딧스위스가 25일 리포트를 통해 LG화학의 목표주가를 기존 130만원에서 68만원으로 하향조정하자, 기관 및 외국인 투자자들이 대거 매도에 나서면서 LG화학의 주가가 27일 한때 80만원 아래로 내려가기도 했다.
27일 증권가에 따르면 크래딧스위스가 25일 리포트를 통해 LG화학의 목표주가를 기존 130만원에서 68만원으로 하향조정하자, 기관 및 외국인 투자자들이 대거 매도에 나서면서 LG화학의 주가가 27일 한때 80만원 아래로 내려가기도 했다.

 

◆ 국내 증권사들은 여전히 긍정적인 평가 

 

그러나 국내 증권사들은 여전히 LG화학의 주가전망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다. 

실제 하이투자증권은 26일 LG화학의 목표주가를 130만원을 제시하면서 '운송수단의 저탄소화'에 대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베스트투자증권 역시 LG에너지솔루션이 상장될 경우 LG화학의 주가가 영향을 받을 수는 있지만, LG화학의 자체적인 메리트도 상당하다고 밝혔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개인투자자들은 보고서를 낸 CS에 대해 성토하고 있다. 특히 LG화학에 대한 매도리포트를 작성한 연구원에 대한 인신공격마저 등장하고 있는 상황이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CS가 25일 공개한 매도리포트의 핵심내용은 사실 지난해 9월 LG화학과 LG에너지솔루션 인적분할 당시 이미 투자자들 사이에서 논란이 됐던 사안"이라며 "목표주가를 기존 130만원에서 68만원으로 반토막 낸 것도 이해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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