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업계 1분기 실적 감소...코로나 장기화, 원자재 값 상승
라면업계 1분기 실적 감소...코로나 장기화, 원자재 값 상승
  • 임지영 기자
  • 승인 2021.0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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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키트와 배달수요의 폭증, 라면 매출 줄어들어
라면업계, 라면은 ‘서민음식’ 몇 년째 가격 동결
[사진=각사]
[사진=각사]

지난해 코로나19의 여파로 호실적을 기록했던 라면업계가 올해 1분기 실적이 전체적으로 감소했다.

코로나 장기화되면서 밀키트와 배달수요의 폭증으로 라면 매출이 줄어든 가운데 원자재 값의 상승이 이어지며 수익성이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

국내 라면시장 1위인 농심은 올해 1분기 매출액이 6344억 원, 영업이익은 283억 원을 기록해 지난해보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7%, 55.5% 감소했다.

삼양식품은 올해 1분기 매출은 1400억 원, 영업이익은 144억 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대비 각각 10.5%, 46.2% 감소했다.

타사에 비해 비교적 선방한 오뚜기는 매출이 6713억 원, 영업이익은 502억 원을 기록해 전년동기대비 각각 4.0%, 12.3% 감소했다.

코로나19가 시작된 지난해 1분기에는 코로나에 대한 불안감과 사회적 거리두기 등으로 인한 식당가의 업무시간 제한으로 외식이 줄어드는 대신 라면의 소비가 증가했다.

여기에 농심은 지난해 영화 ‘기생충’으로 짜파구리(짜파게티+너구리) 열풍이 불면서 1분기 영업이익(636억원)이 2019년 동기보다 101%나 급등하는 특수를 누리기도 했다.

이후 코로나가 장기화로 밀키트와 배달문화가 성장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라면 소비가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에 비해 라면 매출은 줄어들었고 원자재 값 상승으로 인해 수익성이 떨어지게 됐다.

생산단가를 좌우하는 ‘소맥분’과 ‘팜유’의 가격이 급등했다.

농심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미국 시카고 선물거래소의 소맥 선물가격은 t당 238 달러(약 27만원)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202 달러)보다 18% 급등한 것이다.

1분기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의 팜유 현물가격은 t당 980 달러를 기록했으며 이는 지난해(627 달러)보다 56%나 급등한 수치다.

원자재값 급등에도 라면업체들이 쉽사리 가격조정을 하지 못하는 것은 라면은 서민음식이라는 인식 때문에 쉽사리 반영하기 하기 어렵다.

농심은 지난 2016년 이후 인기제품인 신라면의 가격을 동결했다.

삼양 역시 2017년 이후 가격을 동결하고 있다.

오뚜기는 2008년부터 13년간 ‘진라면’의 가격을 올리지 않았다가 올해 초 9%가량 가격을 인상하려 했다가 소비자들의 반발로 철회했다.

증권가에서는 라면시장의 부진이 2분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한유정 대신증권 연구원은 “예상보다 국내 라면 시장 감소 폭이 크게 나타나고 있다”며 “1분기에 이어 2분기, 3분기까지도 국내 라면 시장 감소는 불가피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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