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부진 늪 빠진 애경 채형석 리더십 최악...IMF 극복 장영신 리더십이 그립다
실적 부진 늪 빠진 애경 채형석 리더십 최악...IMF 극복 장영신 리더십이 그립다
  • 임지영 기자
  • 승인 2021.05.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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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경산업·제주항공·백화점 고전면치 못해
주요 판매채널 홈쇼핑·면세점 마이너스 실적
AK백화점, 명품브랜드 줄줄히 철수
[사진=애경그룹 제공]
[사진=애경그룹 제공]

애경그룹(채형석 총괄부회장)이 위기이다. 코로나 펜데믹 영향으로 계열사의 실적이 곤두박질 쳤다. 채형석 부회장의 리더십 부재가 드러났다는 지적이다. 최고경영자(CEO)의 능력은 위기 속에서 빛이 난다. 채 부회장은 코로나19 위기 속에서 실력을 드러냈다는 지적이다.

◇애경그룹 매출 급감

20일 증권업계는 애경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애경산업(채동석ㆍ임재영 대표), 제주항공 등이 코로나19 펜데믹 사태이후 실적이 곤두박질 쳤다고 밝혔다. 

애경산업은 1분기 1353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15.6% 감소했다. 동일기간 영업이익은 38.8% 하락해 77억 원이다. 영업이익률도 2.1%p 하락한 5.7%이다.

사업별로 살펴보면 화장품 부문은 전년동기 대비 매출이 23%나 감소하며 500억 원을 소폭 밑돌고 있다. 영업이익은 1% 감소한 69억 원을 기록했다.

주요 매출처인 홈쇼핑(-37%), 백화점(-97%)감소했다. 코로나19 펜데믹 이후 사회적 거리두기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면서  백화점 매출은 감소했지만, 홈쇼핑 매출은 증가했다. 애경은 백화점과 홈쇼핑 모두에서 직격탄을 맞았다. 색조 화장품 수요가 급감하고 홈쇼핑 방송 편성이 줄어든 것이 원인.

생활용품 부문에서도 실적 감소가 이어졌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1% 감소한 856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도 8억 원으로 86%나 감소했다. 다만 수출부문은 39% 상승하면서 선방했다. 

백화점 사업 부문인 AK백화점에 실적이 악화됐다. 고객 유입이 줄고 루이비통, 디올, 프라다, 구찌 등 명품브랜드 등이 줄줄히 철수했다. 매출의 70%를 차지하는 VIP고객들이 명품 브랜드 철수로 AK백화점을 외면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AK백화점은 지역 밀착형 백화점으로 전환하고 있다. 기존 백화점보다 규모가 작은 쇼핑몰 형태로 지역 특성에 맞는 입점 브랜드 매장을 구성했다. 하지만 이런 전략에도 여전히 실적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장영신 회장(좌)과 채형석 부회장(우)

◇제주항공, 실적 고전 

LCC 1위 항공사인 제주항공은 코로나의 직격탄을 맞았다. 코로나 장기화로 인한 여객 매출 급감으로 수익성이 악화됐다. 화물 운임 상승효과를 보지 못했다. 재무구조 악화에 대한 우려가 현실화됐다.

1분기 매출액 418억 원, 영업손실 873억 원을 기록했다고 17일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81.8% 감소, 영업 손실은 32.8%나 늘면서 적자폭은 커졌다.

2020년 실적도 최악을 기록했다. 매출 3770억원( -72.8%), 영업적자 3358억원(-921.0%)을 기록했다. 당기순손실은 3138억원(-847.8%)이다. 

제주항공은 여객기를 개조해 화물을 싣는 등 화물 전용 여객기로 개조하여 운송에 나서고 있다. 으나 최근 화물운임 상승 등으로 적자를 벗어나기 어려운 상황이다.

◇장영신의 리더십 실종

애경은 1945년 채몽인 창업주가 세운 무역업체 대륭양행이다. 애경유지공업을 세운뒤 1950년대와 1960년대에 화장비누 미향과 주방세제 트리오를 국내 최초 개발한다. 생활용품 사업에서 큰 성공을 거둔다. 1970년 채 사장이 돌연 심장마비로 타계한다. 부인인 장영신 회장이 경영을 이어 받아 팔순이 넘은 현재까지 회장직을 유지하고 있다. 장 회장은 1970년대 석유화학사업에 손을 뻗는다. 1982년 영국 유니레버와 기술제휴를 맺는다. 1985년 애경산업을 세운다. 애경산업은 애경유지공업의 생활용품사업을 흡수한다. 1993년 서울 구로공장 터에 애경백화점 1호점을 열어 쇼핑사업에 진출한다. 2007년 삼성물산 유통부문(삼성플자자)를 인수하고 면세점사업에도 진출한다. 2005년에는 제주항공을 세워 저가항공사업에 진출한다.

장 회장은 전업주부에서 CEO로 변신한 뒤, 애경을 괄목할 만한 회사로 성장시킨다. 국회까지 진출한다.  10여년 전부터 장 회장이 2선으로 물러난 뒤, 실질적인 총수역할은 장남인 채형석 총괄부회장이 맡고 있다.  채 부회장이 경영을 맡은 뒤 회사의 성장은 멈춰섰다는 지적이다. 최근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에 뛰어들었다가 실패했다. 아시아나는 대한항공이 품에 안았다. 

장 회장 이후 애경은 경영권 분쟁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미 채 부회장으로 경영권 승계가 마무리가 됐기 때문이다. 

지주회사인 AK홀딩스의 지분구조를 보면 채형석(14.25%),채동석(7.53%), 채승식(8.30%), 장영신(7.43%), 채은정(3.85%), 아이케이아이에스(10.37%) 등 특수관계인이 지분 64.91%를 보유하고 있다. 채 부회장은 AK홀딩스를 통해 애경산업 등 계열사를 지배하고 있다. 

애경산업의 지분구조를 보면 AK홀딩스(45.08%), AK아이에스(18.05%), 송기복(0.01%), 김남수(0.01%), 정우영(0.12%), 이석주(0.08%)이다.  최대주주인 AK홀딩스의 대표는 채형석 부회장이다.

문제는 코로나19펜더믹 이후 채 부회장에 경영 능력이 위협받고 있다. 제대로 된 CEO라면 소비자의 요구에 맞춰 제품을 출시했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신세계, 롯데, 현대 등 대부분 백화점 업계들은 TV홈쇼핑 등에 진출해 코로나펜데믹에도 실적을 선방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에 이은 이스타나항공 인수에 실패하면서 펜데믹 이후 항공산업 호황을 준비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받고 있다. 

채 부회장이 CEO로서 자리매김을 하기 위해서는 IMF외환위기를 극복하고 회사를 반석 위에 올려 놓은 모친 장 회장의 경영 능력을 넘어서는 성과를 보여줘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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