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비트코인 급락에 투자심리 훼손…다우 0.48%↓
뉴욕증시, 비트코인 급락에 투자심리 훼손…다우 0.48%↓
  • 신예성 기자
  • 승인 2021.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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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가 하락했다. 차이나쇼크로 인해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가격이 크게 하락했다. 위험자산에 대한 우려가 부각됐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 위원들이 채권 매입 프로그램에 대한 축소 논의 가능성을 시사한 점도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19일(현지시간)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64.62포인트(0.48%) 하락한 3만3896.04로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2.15포인트(0.29%) 떨어진 4115.68을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3.90포인트(0.03%) 밀린 1만3299.74로 장을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장 초반 최대 1.72%가량 밀렸으며, S&P500지수는 1.61%, 나스닥지수는 1.74% 하락했다.

업종별로 S&P500지수에 11개 업종 중에 기술주와 통신주만이 간신히 반등했다. 에너지주는 2.53% 하락했고, 자재주도 1% 이상 떨어졌다.

종목별로는 페이스북(+1.17%), 넷플릭스(+0.29%), 구글(+0.40%)은 오른 반면 애플(-0.13%),아마존(0.01%)하락했다.

이날 증시는 가상화폐 가격 하락으로 인한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 심리가 훼손된 점과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4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등을 주목했다.

이날 비트코인 가격은 장중 30% 이상 하락하며 3만달러 수준까지 떨어졌다. 이더리움 가격도 40% 이상 폭락했다. 이는 전날 중국 당국이 금융권에 가상화폐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지 말라고 경고한 데 따른 것이다. 테슬라의 비트코인 결제 중단 소식에 이어 당국의 규제가 강화될 수 있다는 우려에 가상화폐 가격이 일제히 하락했다. 저가 매수에 나서려는 투자자들에 투자가 늘면서 반등해 3만9000대를 회복했다.

이날 공개된 4월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의사록도 주가에는 도움이 되지 못했다.

연준은 FOMC 회의에서 향후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논의 시작 가능성이 처음으로 언급했다.

이날 공개한 지난달 FOMC 의사록에는 "몇몇 참석자는 경제가 위원회의 목표를 향해 계속 빠르게 진전될 경우 향후 회의들 중 언젠가 자산매입 속도를 조정하는 계획에 대한 논의를 시작하는 것이 적절할 수 있다고 의견을 밝혔다"고 적혔다.

FOMC 의사록에서 향후 자산매입 축소 가능성을 시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CNBC 방송은 전했다. 로이터 통신도 연준이 지금까지 내놓은 통화정책 수정 가능성에 관한 언급 중 가장 명시적인 표현이라고 평가했다.

의사록은 또 경제 재개에 따른 수요 증가와 공급망 문제를 거론하며 "회의 참석자들은 대체로 이러한 요인에 따른 일시적 효과가 사라진 뒤 물가 상승이 완화될 것으로 예상했다"고 밝혔다.

4월 물가 지표가 나오기 전에 이뤄진 것이라는 점에서 시장은 이후 연준의 회의에서 예상보다 빠르게 정책 조정을 논의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 총재도 블룸버그 TV와의 인터뷰에서 “팬데믹 이후 경기가 회복하고 있는 시점이라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은 전례 없는 시기라는 점에서 앞으로 일어날 어떤 일에서도 가능한 대비 하려고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는 이날 연설에서 “연준이 정책 기조를 바꿀 때가 아니다”라고 언급했다.

이어 “팬데믹이 물러가 공중 보건 측면에서 편안해지는 지점에 도달하고, 어느 정도 놀랄 정도로 재확산하지 않는다면 그때 우리는 정책 조정에 대해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며 “아직은 그 지점에 있다고 보지는 않지만, 가까워지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미국 주택시장의 기세가 심상치 않다.

지난 휴일에 발표된 주택건설업협회의 미국 5월 주택시장지수는 83으로, 전월과 동일한 수준을 유지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83)에도 부합한 수준이다. 주택시장지수는 코로나19가 한창이던 지난해 4월 사상 최악의 폭락세에서 반등해, 지난해 9월부터 11월까지 3개월 연속 35년 지수 역사상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바 있다.

웰스파고는 "부동산 가격 상승이 거의 모든 곳에서 나타나고 있다"며 "경기 회복의 초기 단계에서 이렇게 큰 폭으로 집값이 빠르게 반등하는 것은 놀라운 일"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가뜩이나 공급 부족 현상을 빚는 미 주택시장에 신축 주택 공급 차질까지 빚어져 집 값 상승세가 더 가팔라질 전망이다.

미국 상무부는 4월 신규주택 착공 건수가 전월보다 9.5% 감소한 157만건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3월에는 전월 대비 19.8% 증가한 173만건을 기록했지만, 4월 들어 급감한 것이다. 목재를 비롯한 각종 원자재 가격이 최근 급등하고 공급마저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으면서 건축 활동이 위축된 것으로 풀이된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올해 12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11%로 반영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장보다 0.84포인트(3.94%) 오른 22.18을 기록했다.

뉴욕유가는 큰 폭으로 하락했다.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심리 악화와 원유재고 증가 소식에 하락세를 기록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6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3.3% 하락한 배럴당 63.3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WTI 가격은 4월 27일 이후 최저치로 마감했다

금 가격은 상승했다.

비트코인 등 가상화페 가치가 떨어지면서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가 커지면서 0.7% 상승한 1881.50달러에 마감했다. 4개월 만에 최고 행진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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