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바꾼 화장 트렌드, 차도르 쓰는 중동여성들과 비슷
코로나19가 바꾼 화장 트렌드, 차도르 쓰는 중동여성들과 비슷
  • 임지영
  • 승인 2021.05.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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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메이크업에서 ‘아이메이크업’ 위주 화장법
화장목적의 변화, 마스크에 따른 ‘피부보호’
오프라인 구매→온라인 구매 급증
[사진=코스맥스 색조화장품/출처 코스맥스]
[사진=코스맥스 색조화장품/출처 코스맥스]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1년 넘게 장기화 됨에 따라 마스크는 우리생활의 필수품으로 자리 잡았다.

마스크의 생활화로 풀메이크업을 고수하던 여성들의 화장에도 변화가 생겼다.

마스크에 묻어나는 립메이크업의 사용빈도는 크게 줄어든 대신 마스크 밖으로 드러나는 아이메이크업이 강조됐다. 마치 차도르를 쓰는 중동여성들과 비슷한 모습이다.

코로나 전과 후 여성들의 화장은 급변하게 됐다.

지난해 9월 건국대 수의대 김휘율 교수·휴먼이미지학과 박윤미 연구원팀은 서울에 거주하는 10대∼40대 여성 271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전후의 화장품 사용실태 설문 조사를 진행했다.

 

◆풀메이크업→아이메이크업 위주

코로나19 전 여성들이 가장 많이 구매한 제품은 파운데이션·파우더·B크림 등 전체 메이크업 중심이였으나 코로나19 후에는 마스카라·아이셰도우·아이브로우 등 아이메이크업 중심으로 변화했다.

화장비율도 립메이크업은 82% 감소했으나 아이메이크업은 91%증가했다. 이는 마스크 착용 후 노출되는 눈 중심으로 화장이 변화했음을 보여준다.

연구팀은 논문을 통해 “차도르를 착용하는 중동 문화권 여성이 드러나는 곳이 눈밖에 없어서 강렬한 눈 화장을 하는 것과 최근 우리나라 여성의 화장 흐름은 일맥상통한다고 볼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화장품 사용 목적의 변화

여자들이 화장을 하는 이유는 자기만족, 결점보완, 대인관계 예의, 피부보호 등 여러 가지 이유가 있다.

이러한 화장의 목적도 코로나로 인해 바뀌었다.

코로나19 전에는 자기만족(29.2%), 결점보완(29.2%),대인관계 예의(21.4%) 등으로 나타났으나 코로나19 이후에는 피부보호를 위해 화장을 한다고 응답한 비중이 137%나 급증했다.

연구팀은 이에 대해 마스크 등으로 인해 생기는 트러블 완화목적으로 화장품을 사용한다고 판단했다.

 

◆오프라인 매장구매→온라인 구매

코로나19는 화장품 구매장소도 바뀌었다.

매년 꽃피는 4월이면 화장품 매장에 여성들로 북적였으나 요즘은 매장이 행사를 진행해도 한산한 것이 보통이다.

그만큼 오프라인 구매는 줄어들고 온라인 구매가 늘어난 탓이다.

조사결과 코로나19 전 화장품 전문점 구매는 42.8%였으나 코로나 후에는 통신판매(홈쇼핑, 인터넷)구매율이 49.8%로 늘어나 오프라인에서 온라인 구매로 옮겨졌음을 볼 수 있다.

또한 코로나19로 인해 여성들의 화장 관심도가 낮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팀은 “외출이 최소화되고 비대면 사회활동이 증가, 여성의 화장에 대한 인식과 필요성이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라며 “마스크 착용이 의무화되면서 화장품 구매가 감소하고 외모를 가꾸는 미용 목적의 화장이 줄어든 결과 여성의 외모 만족도도 코로나19 후에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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