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업계 판도변화 본격 시동
증권업계 판도변화 본격 시동
  • 신동민 기자
  • 승인 2005.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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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관리 중심의 삼성·우리·동원·하나 4강체제 재편

지난 1일 LG투자증권과 우리증권이 하나로 합쳐져 우리투자증권으로 새로이 출발함으로써 본격적인 증권업계 판도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우리투자증권은 합병으로 인해 자기자본이 2조대를 육박하고, 총 매출액이 1조원을 초과하는 대형 증권사로 탈바꿈하면서 규모면에서 업계 최강자로 우뚝 올라서게 됐다.

증권업 관계자는 “이번 합병은 우리금융지주가 굿모닝신한증권의 합병시 발생했던 문제점을 거울삼아 LG투자증권을 중심으로 한 우리증권 흡수로 조기에 조직정비가 이루어 질것으로 예상된다”면서 “특히 우리금융지주의 황영기 회장과 우리투자증권 박종수 사장은 각자 삼성증권과 대우증권 사장 재임시절 자산관리 부문의 전문 경영인으로서 알려져 있어 향후 자산관리 부문의 선도적 증권사가 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내다봤다.

또한 지난 1일 동원금융지주는 동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 6월1일 합병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힘으로써 증권사 간에 치열한 수위다툼이 예상되고 있다. 동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 합병할 경우 수익증권 판매잔고 23조7000억원으로 업계 1위, 시장점유율 6.69%로 업계 4위, 지점수 124개로 부상하면서 기존 업계 1위인 삼성증권과 함께 3강구도가 형성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하나은행이 대한투자증권 인수 작업을 마무리 할 경우 시장 주도권을 둘러싼 경재은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투자증권 박종수 사장은 “그동안 시장을 주도해왔던 대기업 계열 증권사와 은행 중심의 금융지주 계열 증권사 간의 치열한 선두 다툼이 불가피하다”면서 “2007년까지 고객 자산을 50조원으로 늘려 자산관리 부문에서 1위로 도약할 것”이라고 밝혔다.

증권업계의 판도 변화에 대해서 박 사장은 “증권업계는 자산관리를 중심으로 재편 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우리투자증권, 삼성증권, 동원증권과 한투증권의 합병사, 하나은행이 대한투자증권을 인수 한 경우 합병사 등이 증권업계 수위 자리를 놓고 경쟁하는 4강 체제로 재편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증권업계의 특성상 규모만으로 단순 평가하기에는 힘들기 때문에 영업력과 조직정비가 잘되어 있는 삼성, 대우, 현대증권 등 대기업계열 증권사들이 쉽게 금융지주 계열 합병증권사들에게 시장 수위자리를 내놓지는 않을 것이다”면서 “합병회사들이 과연 얼마만큼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지가 관건이며 향후 증권업이 브로커리지, 자산관리, 투자은행에 초점을 맞추어 내실 있는 경쟁력을 갖추는가에 따라 판도 변화가 일어날 것이다”고 말했다.

이러한 증권업계 판도 변화로 인해 대신증권은 증권업계의 선두 자리를 탈환하기 위해 조직개편이 단행되었으며 지난 1일 ‘큰 믿음 경영선포식’을 갖고 자산관리 영업을 강화하겠다고 밝히면서 올해를 새로운 도약과 도전의 한해로 삼았다.

이에 따라 신생 대형 합병사와 삼성·대우·현대 등 기존 대형사 간의 시장 주도권을 잡기 위한 경쟁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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