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1분기 영업이익 9.3조원 ‘어닝서프라이즈’
삼성전자, 1분기 영업이익 9.3조원 ‘어닝서프라이즈’
  • 이병철 기자
  • 승인 2021.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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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1분기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7일 연결 기준으로 올해 1분기(1~3월)에 매출 65조원, 영업이익 9조3천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전년 4분기 대비 매출은 5.61%, 영업이익은 2.76% 증가했다. 전동 동기 (매출 52조4천억원, 영업이익 6조2300억원)에 견줘서는 매출은 17.48%, 영업이익은 44.19% 늘었다.

삼성전자는 시장 일각에서 흘러나온 당초 우려를 깨고 1분기에 어닝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기록했다.

삼성전자가 이날 반도체·스마트폰·가전 등 부문별 실적은 따로 공개하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반도체 실적이 당초 예상보다 부진했던 것을 코로나19로 보복 소비가 늘어난 스마트폰과 TV·가전 등 세트 부문이 만회한 것으로 분석했다.

1분기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모바일(IM) 부문의 예상 영업이익이 4조3천억원 안팎으로 분기 실적을 견인했다. 당초 3월에서 1월로 출시 시기를 앞당긴 플래그십 모델 갤럭시 S21과 보급형 갤럭시 A시리즈 판매가 호조를 보인 영향이다. 갤럭시 S21은 출시 57일 만인 지난달 26일 기준으로 판매량이 100만대를 돌파했다.

증권가는 TV와 생활가전이 포함된 소비자 가전(CE) 판매도 호조를 보이면서 1조원에 육박하는 영업이익을 달성한 것이라고 전망한다.

반면 반도체는 공정 개선 비용 지출, 미국 한파·정전에 따른 텍사스 오스틴 공장 가동 중단 여파 등으로 1분기 영업이익이 3조5천억∼3조6천억원 정도에 그친 것으로 예상된다. 

오스틴 파운드리 공장의 재가동이 한 달 이상 지연되면서 매출 기준으로 3천억원 안팎의 손실이 발생했다.  영업이익 감소에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증권업계는 추정한다.

차량용 반도체 등 글로벌 반도체 공급 부족 사태도 삼성전자에 그다지 호재로 작용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삼성전자는 차량용 반도체 생산·공급 비중이 미미하다. 연초부터 D램 고정가격(기업간 거래가격)이 상승했다. 하지만 대체로 6개월 이상 장기계약을 맺는 거래 특성상 1분기 실적에 오른 가격이 곧바로 반영되지 않았다.  반도체 생산라인의 극자외선(EUV) 등 공정 개선 전환도 비용 증가로 이어졌다.

황민성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D램 가격 상승에도 평택 2기 반도체 공장 가동에 따른 팹 비용 증가와 파운드리·시스템 LSI 등 비메모리 부문의 손익 악화가 반도체 실적 부진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2분기에는 1분기와 반대로 반도체 중심의 실적 개선을 기대한다. D램 가격 상승이 2분기부터 본격 반영되고 낸드플래시 가격도 상승세로 전환하면서 2분기에는 메모리를 위시해 반도체가 실적 개선을 견인할 전망이다.

2분기 이후 올해 연간 실적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오스틴공장 재가동에 따른 반도체 손실이 회복되고 최근 수요가 급증한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실적이 확대되면 스마트폰 실적과 맞물려 또 한번의 기록을 적어낼 수 있다는 분석이다.

김영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하반기로 갈수록 반도체 부문의 실적 기대감이 커질 것"이라며 "올해 D램 가격 상승세가 예상되는 가운데 지난해 선제 투자의 효과가 극대화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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