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확진 직격탄 맞은 마켓컬리ㆍ쿠팡 모럴헤저드 논란
코로나 확진 직격탄 맞은 마켓컬리ㆍ쿠팡 모럴헤저드 논란
  • 이병철 기자
  • 승인 2021.03.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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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컬리 사업장에서 코로나 확진자 발생...일용직 노동자에겐 안알린 의혹
김선제 교수 "ESG경영이 세계 기업의 화두...사회적 책임 다한 기업만 생존"

미국 증시에 상장한 쿠팡 물류센터에 이어 나스닥 상장을 추진하던 마켓컬리 물류센터 근무자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마켓컬리 운영하는 컬리는 지난 24일 서울 장지동 상온 1센터 물류센터에 출근한 일용직 근무자가 확진판정을 받았다고 27일 밝혔다. 이 확진자는 24일 상온 1센터에서 근무했으며, 25일 송파구 보건소에서 검사 후 이날 오전 확진 통보를 받았다.

문제는 컬리가 코로나19 확신발생 사실을 정규직 임직원에게는 사내 메신저를 통해 발생 사실을 공지했다. 하지만 현장 일용직 노동자에게 알리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일용직은 사내 메신저 사용 권한이 없다. 일용직 노동자에게 별도의 공지로 알리지 않는 한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사실을 알 수 없다. 

 

정부의 코로나19 대응 지침은 ‘사업장에 확진 환자가 발생 또는 방문한 경우 사업장에서 노무를 제공하는 모든 사람’에게 발생 사실을 즉시 알리도록 하고 있다. ‘모든 사람’은 정규직 임직원뿐만 아니라 협력업체 노동자와 파견·용역 노동자 및 배달종사자, 특수형태근로종사자도 해당된다.

앞서 3월 15~16일 이틀간 마켓컬리 송파 물류센터에서 근무한 일용직 노동자 2명(포장·분류)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18일 관할 보건소에서 통보받았지만 사내 메신저로만 전달되면서 일용직 노동자들에게는 전달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다. 

마켓컬리는 일용직 노동자에게 확진자 발생 사실을 공지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다만 앱에 공지했고 확진자와 밀접 접촉이 우려되는 일용직 노동자의 명단을 선별해 보건당국에 보내는 등 보건 지침에 따랐다는 입장이다.

마켓컬리 관계자는 “방역 기준에 따라 (감염자와 가까운) 거리 내에 있다고 판단되는 255명의 일용직 노동자 명단을 보건소에 제출했고, 이후 보건소 측이 명단에 있는 255명에게 확진자 발생 사실을 공지했다”고 말했다. 직접 공지한 것은 아니지만 255명의 일용직 노동자는 보건소로부터 관련 사실을 통보받았다는 얘기다.

컬리의 지난해 매출액은 9523억원이다. 전년(4259억원)보다 2배 증가했다. 영업손실은 1162억원이다. 전년 1012억원보다 150억원 가량 적자 폭이 확대됐다. 누적 영업적자는 2600억원이다.  컬리의 성장은 물류시스템에서 일용직 노동자들에 노력에 따른 것이다.

미국 증시에 상장한 쿠팡 역시 지난 5월 물류센터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와 곤혹을 치른바 있다. 당시 당역당국은 쿠팡 물류센터의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은 '아프면 쉬기' 등 기본적인 방역 수칙을 지키지 않은 것으로 봤다. 

쿠팡, 마켓컬리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것은 취약한 노동환경을 대변하고 있다. 하루 1000명 이상의 일용직 노동자가 ‘상용직’처럼 일하고 있는데도 이들에게 적용할 취업 규칙이 전혀 마련돼 있지 않다는 지적이다. 

전 세계가 ESG(Environment  환경ㆍ Social 사회ㆍGovernance 지배구조)경영이 화두다. 기업이 환경보호에 앞장서고, 사회적 약자에 대한 지원 등 활발한 사회공헌 활동, 투명한 지배구조로 법과 윤리를 준수하는 윤리경영을 실천해야 한다는 것이다. 기업이 이윤추구에만 매몰되지 않고 ESG경영을 해야한다는 의미이다.

쿠팡, 마켓컬리는 ESG경영과는 거리가 멀다. 쿠팡은 물류센터 집단감염을 비롯해 산업재해 사망사고가 끊이지 않고 발생했다. 마켓컬리는 블랙리스트를 운용해 저성과자를 비롯해 직장 내 갑질·성희롱 등에 대한 문제를 제기한 노동자를 업무에서 배제한 의혹을 받고 있다.

김선제 성결대학교 경영학과 교수는 “쿠팡, 마켓컬리 등 e커머스 사업장에서 여러 노동문제가 반복되고 있다. 이에 대해 회사가 대응하지 않는 것은 사람을 기업의 재화처럼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문제를 방치했다가 더 큰 리스크로 돌아올 수 있다. ESG경영이 세계 경영계에 화두가 됐다. 이는 기업의 생존이 환경, 사회, 기배구조임을 말하고 있다. ”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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