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심리지수(CCSI)가 석 달째 상승세를 이어가며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했다.

백신 접종과 수출호조가 지속되면서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심리가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

2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3월 소비자동향조사’에 따르면 3월 CCSI는 전달보다 3.1포인트 상승한 100.5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월 (104.8)이후 처음으로 100을 넘긴 것이다.

CCSI는 2003년~2020년 중 장기평균치를 기준100으로 삼아 100이 넘으면 긍정적, 100이하이면 비관적으로 본다.

CCSI가 100을 넘었다는 것은 그만큼 생활형편 및 경제회복 등에 대한 소비자의 기대가 높아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CCSI는 소비자동향지수(CSI) 중 6개 주요지수를 이용해 산출한다.

(▲현재생활형편▲생활형편전망▲가계수입전망▲소비지출전망▲현재경기판단▲향후경기전망)

현재 6가지 중 가계수입전망 지수를 제외한 나머지 5가지가 일제히 오른 상태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현재생활형편지수(89)는 전달보다 2포인트, 생활형편전망지수(95)는 1포인트 상승했다.

소비지출전망지수(107)는 3포인트 올라 지난해 1월(110)에 근접한 수준을 보이고 있다.

현재경기판단지수(72)는 9포인트, 향후경기전망지수(93)는 3포인트 상승했다.

다만 가계수입전망지수(96)는 전 달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황희진 한은 경제통계국 통계조사팀장은 “소비심리만 봤을 때에는 코로나19 이전 수준에 거의 근접한 것 같고, 어느 정도 정상적 수준으로 회복하고 있다고 볼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분석했다.

황 팀장은 “CCSI를 구성하는 6개 CSI 중 가계수입을 제외한 나머지 5개 지수도 장기평균선에 거의 근접했다”며 앞으로도 CCSI의 오름세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CCSI는 코로나19 1차 확산이 됐던 지난해 4월 73.3까지 떨어졌다가 이후 점차 회복세를 보여 2차 확산이 있던 지난해 11월 99까지 올랐다. 이후 3차 확산영향으로 12월엔 다시 91.2까지 떨어졌다가 올 들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작년말까지 최고 경신을 이어가던 주택가격전망지수(124)는 전달 대비 5포인트 하락했다. 올해 들어 계속 내리막이다.

정부가 발표한 대도시권 주택 공급 확대 방안인 신규 공공택지 추진 계획 발표로 집값 상승 기대심리가 약화된 탓이다.

금리수준전망CSI는 전월보다 무려 10포인트나 뛴 114포인트다. 2016년 12월 12포인트가 오른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이는 기준금리가 동결되면서 금리가 추가 하락할 것이란 기대가 약해진데 따른 것이다.

물가상승 기대도 높아졌다.

1년 전 소비자물가상승률을 평가한 물가인식과 1년간 소비자물가상승률을 내다본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1%로, 전달대비 0.1%포인트 올랐다.

임지영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