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구조조정 노조 강한 반발
증권사 구조조정 노조 강한 반발
  • 신동민 기자
  • 승인 2005.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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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기 노조 파업 예상, 경영개선부터 하라

증권가에 봄은 찾아 왔지만 구조조정 바람은 여전히 거세게 불고 있어 노사간 갈등이 첨예화되고 있다.

3월 31일 기점으로 동원금융지주회사는 한국투자증권 인수대금납입과 경영권인수 시점이 다가옴에 따라 합병과 관련한 실무 작업이 본격화되고 있다.

동원증권 한 관계자는 “동원지주는 3월초부터 구성된 통합추진위원회와 BCG의 컨설팅 결과에 따라 4월달 안에 합병작업이 시작될 것으로 예측된다”면서 “현재 내부적으로 지점통폐합, 성과급제 이원화, 관리조직 개편작업이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동원증권과 한투증권의 조기합병이 예상되면서 한투증권 노동조합은 지난 24일 조기합병 반대와 고용 보장, 계약직의 정규직 전환, 임금 인상 등을 요구하며 29일부터 30일까지 부분파업을 돌입키로 했다. 이에 앞서 동원증권 노동조합은 실질적인 고용안정보장을 요구하면서 지난 주말까지 33일째 철야농성을 하고 있는 중이다.

4월 1일 우리투자증권으로 새로게 출범하는 LG투자증권과 우리증권도 합병사 초기에 흔히 나타나는 노노(勞勞)갈등으로 노동조합간에 분열이 일어나고 있다.

LG투자증권 노동조합은 LG측이 300여명의 인원감축이 있었으므로 우리증권측의 추가 구조조정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해 우리증권 노조의 반발을 사고 있다. 또한 우리증권노조는 합병사가 특수영업팀을 신설하여 합병시점에서 사전경고를 한 대상자, 비보임자, 실적부진자 등에 대해서 선별하여 LG 20명, 우리 40명을 인사조치할 예정이어서 이에 맞서 강력한 투쟁을 전개할 예정이다.

이외에 교보증권 노조는 임금삭감과 강제적 구조조정을 반대하며 지난 21일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 노동쟁의 신청을 접수했다. 이는 교보증권이 노조에 성과급체계를 바꿔 영업실적에 따라 실적부진 직원의 경우 상여금 100%씩 하향조정하겠다는 방안을 내놓고 이에 반대할 경우 12개지점 폐쇄와 180여명 인력감축의 대규모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는 입장을 제시한데 대한 반발이다. 쟁의행위 신청으로 31일까지 사측과 조정기간을 갖게 되는데 만일 조정이 되지 않을시 15일간의 냉각기간을 거친 후 파업을 할 수 있어 향후 진통이 예상되고 있다.

증권가의 한 관계자는 “증권사 경영 악화나 합병에 대한 책임은 일반적으로 경영진이 75%, 직원 25%의 책임이 있다고 분석되고 있어 구조조정시 인력감축은 최후의 보루로서 행해져야 하는데 최근 우리 기업들은 인력감축이 구조조정인 듯이 착각하고 있는 것 같다”면서 “먼저 경영 개선이 이루어진 후 경영정상화가 불가피한 경우 인력구조조정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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