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거대 공룡 대투인수 코앞
*제2의 거대 공룡 대투인수 코앞
  • 공도윤 기자
  • 승인 2005.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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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1조원 지원, 하나은행은 4000억원에 매입
대한투자증권의 매각작업이 곧 뚜렷한 윤곽을 보일 예정이다. 지난 21일 정부의 한 관계자는 “예금보험공사와 하나은행의 우선협상 대상자 선정 협상이 사실상 끝났다”며 “현재 최종 마무리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앞서 김종열 하나은행장은 “3월초 정부의 공적자금관리위원회 절차를 거치면 곧 양해각서(MOU)를 체결할 것”이라고 밝혔다. 4월 초면 예보와 하나은행은 공적자금관리위원회의 매각승인 절차를 거쳐 본계약을 체계할 계획이다. 정부는 이를 위해 1조원 이상의 추가 공적자금을 투입하기로 했다. 다만 정부의 한 관계자는 “1조원은 넘지만 한투증권에 들어간 공자금(1조6500억원)보다는 적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금까지 대투증권에 들어가는 공자금은 총 4조원에 달한다.정부의 공적자금 투입에 대해 비판의 여론이 거세다. 참여연대 경제개혁센터는 “정부가 이번에도 대투·한투증권에 거액의 공적자금을 추가로 투입했는데, 기존의 공적자금 투입금액 회수는 말할 것도 없고, 추가 투자금액에도 훨씬 못 미치는 가격으로 매각하기로 한 결정은 납득되지 않는다”며 근거를 묻는 공개질의서를 지난 24일 공적자금관리위원회에 발송한 상태다.정부는 이미 대투증권에 2조8000억원의 공적자금을 투입했다. 하지만 하나은행에 대투증권을 5000만원에 내놓고도 다시 추가로 1조원 이상의 공적자금을 투입하는 매각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반면 대투 인수가격은 한투보다 1000억원 가량 적은 4500억원대로 알려진다. 대투증권은 수익증권 분야에서 국내 최대의 판매망을 가진 증권사다. 대투증권의 전신인 대한투자신탁은 2002년 대투증권과 대투운용으로 분리됐다. 당시 대투증권은 기존 수익증권 판매 라이센스에 더해 증권중개업 라이센스를 얻었고, 2004년 9월 현재 18조 3000억원의 수익증권 판매 잔고를 기록했다. 수익증권 판매 점유율은 전체 시장의 14.8%를 차지한다. 대투운용은 대투증권이 10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운용전문회사다. 2004년 11월 현재 21조원의 투자신탁설정잔액을 보유하고 있고, 이는 시장점유율 11.4%를 차지하고 있다. 대투증권의 지점수만도 71개, 대투운용은 40명 이상의 운용전문인력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 2월 18일 매각 최종 승인이 결정된 동원금융지주의 한투매각에 이어 제2의 거대 공룡이 탄생하게 된다. 하나은행은 싱가로프 국영투자청인 ‘테마섹’과 공동으로 대투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하나은행은 대투인수를 마무리 짓고, LG카드 인수를 통해 은행·카드 등과 묶어 지주회사로 전화하고자 한다. 앞서 신한은행의 굿모닝신한증권 인수후의 갖춰진 신한금융지주와 지배구조는 유사한 형태가 될 듯하다. 하나은행은 4월 안으로 대투인수를 마무리 짓고 이르면 10월, 늦어도 4분기 중에 지주회사를 출범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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