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산업 기업 분할 이해욱 회장 수혜...소액주주 죽이기 '논란'
대림산업 기업 분할 이해욱 회장 수혜...소액주주 죽이기 '논란'
  • 조나단 기자
  • 승인 2020.12.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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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운전기사 폭행 갑질에 이은 하청회사 갑질-일감 몰아주기 논란
일반주주 반대에도 분할 밀어붙이기는 지배력 강화를 위한 전략

대림산업은 내년 1월 1일 지주회사인 DL홀딩스, 건설회사 DL 이엔씨(E&C), 석유화학회사 DL케미칼로 출범 소식을 전했다. 현재 대림산업을 이끌고 있는 오너일가 이해욱 회장의 경영권이 더욱 확대 될 것이라는 예측이다. 일반주주들의 반대에도 분할이 밀어붙이는 이유가 이 회장의 지배력 강화라는 분석이 나오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7일 금융권의 화두로 대림산업의 기업분할 안건이다. 대림산업은 지난 4일 임시 주주총회를 앞두고 국민연금의 찬성표를 얻었다. 대림산업의 지분 36.5%를 보유하고 있는 외국인 투자자들도 이번 지주회사 전환에 긍정적인 반응을 내비쳤다. 다만 일반주주들은 분할에 반대했다. 

대림산업은 내년 1월 1일  DL홀딩스와 DL E&C로 인적분할된다.  DL홀딩스에서 DL케미칼을 물적분할한다.  DL홀딩스와 DL E&C는 기존 회사의 주주가 지분율에 따라 신설회사의 주식을 나눠 갖게된다.  분할비율은 DL홀딩스 44%, DL E&C 56%다.

분할이후 이 회장의 지배력은 강화될 전망이다. 현재 이 회장은 지주회사 격인 대림코퍼레이션의 지분을 52.3% 보유하고 있다. 대림코퍼레이션은 대림산업의 지분을 21.67% 보유하고 있다. 지배구조가 약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인적 분할이 마무리되면 대림코퍼레이션은 DL홀딩스와 DL 이엔씨의 지분을 각각 21.67% 보유하게 된다.  대림코퍼레이션은 디엘이앤씨의 지분을 새로운 지주사 DL에 넘겨야 하는데 유상증자를 통해 현물출자나 교환방식으로 넘기는 방안이 유력하다. DL은 DL이앤씨를 자회사로 지배하고, 대림코퍼레이션은 43.34%에서 최대 49%까지 DL지분을 확보할 수 있다. 

또한 DL홀딩스는 석유화학회사를 물적분할해 DL케미칼을 신설한다. DL홀딩스가 DL케미칼 주식 100%를 보유하는 방식이 될 예정이다.

대림 측은 이와 관련해 "그동안 건설사업과 석유화학사업이 독립적으로 성장하는 시점을 모색해왔다. 기업분할을 통해 산업별 특성에 맞는 개별전략을 추구하고 기업가치를 재평가받아 주주가치 제고와 주주이익 극대화를 실현할 것이다"고 했다.

대림은 기업 분할이 마무리되면 지주회사 중심의 기업지배구조 개편에 들어갈 전망이다. 이를 위해 내부거래위원회 또한 확대 재편성해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한 거버넌스위원회를 운영을 추진하고 있다. 외이사 중심으로 이사회를 운영하기 위해 사외이사를 대표하는 선임사외이사 제도도 함께 도입한다.

기업분할의 최대 수혜자는 이 회장과 외국인과 기관이다. 일반주주들에게는 혜택이 미미하다. 오히려 기업분할이 결정된 주가 하락으로 손해를 보고 있다. 9월 7일 9만7600원이던 주가는 8만28000원(7일 종가기준)에 거래되고 있다. 대림산업은 올해 3분기 영업이익 2496억원, 순이익 229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1.92%. 28.51%증가했지만 주가는 곤두박질쳤다. 

이 회장은 지난 2016년 운전기사에게 폭언과 폭행을 일삼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벌금 1천500만원을 선고 받았다. 하청업체 갑질 의혹과 일감몰아주기 등의 논란까지 불거지면서 2018년 대표이사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났다. 이후 2019년 1월 회장에 취임하면서 경영일선에 복귀했다. 올해 3월에는 이사회 중심의 전문경영인 체제를 강화하기 위해 사내이사 연임을 포기하고 퇴진했다.

IB업계 관계자는 "대림산업의 기업분할은 구체적인 주주 친화정책이 부족하다. 석유화학 사업에 대한 실적 개선 여부도 부족하다. 기업분할 이후 주가가 하락한 것은 이러한 시장흐름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대림이 기업신뢰를 높이기 위해서는 주주 친화정책을 펼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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