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는 넘어가도 내주머니만...아시아나IDT 임원들 주식 매도 '구설수'
회사는 넘어가도 내주머니만...아시아나IDT 임원들 주식 매도 '구설수'
  • 조나단 기자
  • 승인 2020.11.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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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신·김응철·전해돈 상무, 지난해부터 보호예수 해제 후 보유 주식 매도
-인수·합병 소식으로 주가가 급등, 보유주식 처분하며 2배 넘는 차익 남겨

얼마전 한진그룹이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합병(M&A)하겠다고 밝히면서 아시아나항공 주요 계열사에 비상이 걸렸다. 아시아나항공과 같이 묶여있던 에어서울, 에어부산, 아시아나IDT, 아시아나개발, 아시아나세이버, 아시아나에어포트 등이 바로 그 대상이다. 채권단은 각 계열사의 사업이 안정되면 매각에 나서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가운데 아시아나IDT 주요 임원들이 가지고 있던 주식을 장내 매도하며 2배 넘는 차익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위에서부터 아래로 김응철 상무, 전해돈 상무, 이영신 상무/ 사진 ⓒ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아시아나IDT의 이영신·김응철·전해돈 상무는 지난해부터 보호예수 해제후 취득한 보유 주식을 당일 장내매도를 해왔다. 여기에 올해 또한 한진그룹으로의 인수·합병 소식으로 주가가 급등한 시점에 보유주식을 처분하며 2배 넘는 차익을 남겼다.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아시아나IDT의 김응철·전해돈·이영신 상무는 두 회사의 인수합병을 공식 발표한날 보유 주식 전량을 장내 매도했다. 당시 아시아나IDT의 주가는 주당 3만 1200원으로 급등한 상태였으며, 이들응 각각 2294만원(김응철 상무 1434주*취득당시 주당1만5000원), 2932만원(전해돈 상무 1634주*취득당시 주당1만5000원), 5120만원(이영신 상무 3200주*취득당시 주당1만5000원) 등의 시세차익을 거둘 수 있었다.

회사 직원의 자사주 매입과 매도는 개인의 자유다. 다만 그동안 회사를 이끌어가는 임원들, 내부자의 자사주 매도는 곧 주가 하락을 경고하는 역할을 해왔기 때문에 일각에선 이와 관련해 불안감을 나타내고 있다. 

이번 매도 이외에도 이들은 지난해 연말부터 장내매도를 계속해서 이어왔던 것으로 조사됐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12월 9일 서근식 상무(2015년 3월 1일 선임)는 우리사주조합 보호예수 해제 후 소유분 7000주를 같은날 장내매도했다. 지난 12월 3일 당시 장내 종가는 2만 6000원이었으며, 서근식 상무는 주당 1만 5000원(1억 500만원)에 취득해 8630만원의 시세차익을 거뒀다. 

서근식 상무 / 사진 ⓒ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서근식 상무 / 사진 ⓒ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지난해 전해돈 상무는 우리사주조합 보호예수 해제 후 소유분 2100주(3150만원)를 취득후 같은날 곧바로 전량 장내매도해 2835만원의 시세차익을 거두었다. 이영신 상무 또한 12월 6일과 13일 각각 1800주(주당 1만5000원, 2700만원), 2000주(주당 1만5000원, 3000만원)의 우리사주조합 보호예수 해제소유분을 취득 당일 장내 매도하며 각각 2214만원, 2460만원의 시세차익을 거둔바 있다.

전해돈 상무 / 사진 ⓒ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전해돈 상무 / 사진 ⓒ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이영신 상무 / 사진 ⓒ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이영신 상무 / 사진 ⓒ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이어 올초 김응철 상무는 1월 2일 우리사주조합 보호예수 해제분으로 2800주(주당 1만5000원, 4200만원)를 취득했으며, 2527만원의 시세차익을, 이찬성 상무도 같은날 4000주(주당 1만5000원 기준 6000만원)를 취득해 3370만원의 시세차익을 봤다.

김응철 상무 / 사진 ⓒ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김응철 상무 / 사진 ⓒ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이찬성 상무 / 사진 ⓒ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이찬성 상무 / 사진 ⓒ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현재 아시아나IDT는 금호아시아나그룹 박삼구 전 회장의 장남 박세창 대표이사 사장이 이끌고 있으며, 아시아나IDT는 지난 1973년 2월 금호그룹 그룹사 전산실을 모태로 전산업무를 시작했다. 

이후 1991년 9월 아시아나애바카스정보가 설립되고, 2003년 2월 모회사인 아시아나항공의 정보통신사업부를 영업 양수하면서 아시아나IDT로 사명을 변경한 뒤 현재까지 IT 서비스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기업이다.

한편, 아시아나IDT는 최근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3700만원의 과징금이 매겨졌다. 아시아나항공 기내식 독점 사업권 등을 매개로 총수 일가 지분율이 높은 금호고속을 지원해 특수 관계인에게 부당한 이익을 제공한 혐의에 대해 계여사들이 과징금을 부과받은 것과 연관되어 있는 부분이다. 이외에도 공정위 측은 수원대가 실시한 통합정보시스템 구축사업 입찰에서 담합한 GS ITM·동원CNS·아시아나IDT·한일네트웍스 등 4개사에 대한 시정명령과 과징금 4억 6700만원을 부과하기로 결정해 이 과정에서 아시아나IDT는 6100만원의 과징금을 부과 받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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