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 IPO '일반청약' 물량 늘린다… 업계 "투자는 신중히"
금융당국, IPO '일반청약' 물량 늘린다… 업계 "투자는 신중히"
  • 조나단 기자
  • 승인 2020.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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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이 기업공개(IPO) 공모주 청약에서 일반청약자(소액 개인투자자)에게 물량을 최대 5%까지 배정한다고 밝혀 눈길을 끌고있다. 업계에선 이와 관련해 '투자에 신중을 기할것'을 요구했다. 긍정적인 영향도 있지만, 독이 될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지난 9월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카카오게임즈 / 사진 ⓒ 뉴시스

 

금융당국은 일반청약자가 IPO과정에서 공모주를 보다 균등하게 배정받을 수 있도록 공모주 청약에 '균등방식'을 도입한다고 밝혔다. 우리사주조합 미달물량의 최대 5%도 일반청약자에게 배정한다는 것이다. 중복청약을 방지하는 내용 등도 포함됐다.

일단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들은 '균등방식' 도입과 중복청약 방지 등은 개인들에게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균등방식이란 증거금을 많이 넣을 수록 더 배정받는 기존 방식과 달리 최소 청약증거금 이상을 납입한 모든 청약자에게 동등한 배정기회를 부여하는 방식이다.

이번 '균등방식'이 도입되면 소액 투자자에게도 기회를 줘 형평성을 제고될 것이란 설명이다. 혁신투자자문 이경준 대표는 "균등 배정과 중복청약은 고액자산가에게 기회가 편중될 수 있는 부분을 촘촘하게 방지한 잘 고안한 개선방안이다"고 했다.

현재 공모주 청약에 앞서 우리사주조합에 우선 배정되는 물량은 유가증권시장 20%, 코스닥시장 20% 이내다. 우리사주조합의 청약 미달이 빈번하게 발생하는데, 이 미달분은 기관투자자에게 배정된다. 

한 투자업계 관계자는 "지금은 공모주 청약에서 배정만 받으면 돈 번다는 인식이 만연한 상황이지만 언제든 시장 상황은 바뀔 수 있다"며 "지금도 청약 미달나거나 상장 후 공모가를 하회하는 공모주도 꽤 된다"고 지적했다.

한편, 혁신투자자문 이경준 대표는 "2~3년 전에는 오히려 개인 배정물량을 줄여야 하냐는 기류도 있었는데 올들어 SK바이오팜과 카카오게임즈 흥행으로 개인들의 배정 확대 요구가 커지자 제도를 급히 낸 것 같은 느낌도 든다. 나중에 개인들이 주가하락으로 손해를 봤다고 원망하면 다시 제도를 바꿀 것인가. 포퓰리즘적인 측면이 있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이외에도 시장 불안정성이 커질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인기 없는 종목의 경우 개인 청약에서 미달이 날 수 있는데 이 경우 미달분을 주관사에서 떠안아야 한다. 이에 부담을 느낀 증권사들이 상장 주관업무를 맡는 과정에서 보수적으로 접근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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