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重 노동자 건강 위협...국민연금 스튜어드코드 '드라이브'
현대重 노동자 건강 위협...국민연금 스튜어드코드 '드라이브'
  • 강영훈 기자
  • 승인 2020.11.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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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C와 공동 개발 도료 사용...도장 노동자에 피부질환 발생
6월 2급 발암물질 니켈 용접봉 사용 노동자 건강위협 논란 제기
권오갑 현대중공업 회장

현대중공업(권오갑 회장)의 노동환경이 문제가 되고 있다. 울산조선소에서 일하는 용접노동자들에게서 피부질환이 발생한데 이어 선박 도장 작업을 하던 노동자들에게서  집단 피부질환이 발생하면서 최악의 노동환경 작업장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3일 울산지역노동자건강권대책위원회(민주노총 울산본부, 울산산재추방운동연합, 울산이주민센터)와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는 울산시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현대중공업 내 선박 도장 작업 노동자들 사이에 집단 피부질환이 발생했다"면서 고용노동부는 신규화학물질 사용을 중지하고 역학조사를 실시하라”고 촉구했다. 

현대중공업업은 지난 4월 KCC와 공동 개발한 휘발성이 없는 친환경 무용제 도료를  선박 도장에 사용했다. 선행도장부와 해양도장 노동자 등 23명에게서 붉은 반점과 물집이 생기는 피부발진 현상이 생겼다는 것.

울산지역노동자건강권대책위원회는 "친환경 도료를 사용한 뒤, 노동자들에게서 피부발진이 발생했다. 작업자들은 가려움증을 호소했다. 현장 대의원과 집행부에서 조사한 결과, 친환경 도료를 사용한 뒤 피부질환이 발생한 사실을 확인했다. 피부질환이 발생한 노동자들은 병원 치료를 받고 있지만 가려움증 때문에 숙면을 취하지 못해 고통을 받고 있다"면서 "해당 도료의 사용을 중지하고 역학조사를 실시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도 "무용제 도료가 대기환경 측면에서는 ‘친환경’일지 몰라도 이를 사용하는 노동자들에게는 어떤 위험이 있는지 전혀 알 수 없는 새로운 물질이다. 신규 화확물질 도료 사용을 중지하고 역학조사를 실시해고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고용노동부 울산지청에 임시 건강진단을 요청했다. 무용제 도료 취급자 333명 전원에 대해 병원진단을 진행하고 있다.

이에 대해 현대중공업은 "발진 원인으로 추정되는 물질 사용을 전면 중단하고, 정확한 원인을 규명해 재발을 방지하겠다"라고 밝혔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6월에도 용접 노동자들에 집단 피부질환 문제가 발생했다. 니켈 함유량이 75%가 넘는 용접봉을 사용해 용접작업을 하던 노동자들이 연이어 피부질환에 걸렸다. 니켈은 2급 발암물질이다. 흡입과 접촉을 통해 피부질환과 폐암을 발생시킨다. 

당시 수중함생산부에서 2중연료탱크의 용접작업을 하던 노동자 9명에게서 피부질환이 발견돼 관련 작업이 중단됐다.

노조는 "3개월동안 2급 발암물질인 니켈의 함유량이 75%가 넘는 용접봉을 이용해 용접작업을 했다. 사측이 작업에 필요한 사전 안전조치를 제대로 하지 않아 이런 사태가 빚어졌다"고 주장했다.

현대중공업은 노동자의 건강 문제 뿐만 아니라 연이은 크레인, 트레일러 등 안전사고가 발생하면서 위험한 사업장이라는 비판도 받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1년간 중대재해로 인한 사망자가 5명이 발생하는 등 안전관리 상태가 불량한 것으로 드러나 고용노동부로부터 특별안전관리를 받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6월 1일 안전경영 실천을 위해 3년간 총 3000억원을 추가로 투자하는 안전관리 종합대책도 발표했다. 

권오갑 현대중공업지주 회장도 8일 현장을 직접 방문해 “공장 문을 닫을 수도 있다는 위기의식을 갖고 안전경영에 임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대중공업 지주의 최대주주는 정몽준 명예 이사장(26.60%)이다. 정기선(5.26%), 아산사회복지재단(1.92%),아산나눔재단(0.49%), 권오갑(0.06%), 손성규)-.01%) 등 특수관계인이 34.34%의 지분을 갖고 있다. 국민연금공단(10.99)이 보유하고 있다. 국민연금공단도 현대중공업에서 국민건강을 위협하는 환경 문제가 발생한 만큼, 주총에서 스튜어드십코드(주주권 행사)를 행사해야 한다는 목소리에도 힘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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